갈치조림 먹는 프랑스 공주

레스케이프 호텔

by 핑크레몬


신세계백화점과 남대문시장 옆에 있는 레스케이프 호텔을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호텔이에요.

보통 호캉스를 하게 되면 호텔을 더 즐기고 싶어서 호텔 조식을 먹는데 여기 오면 주변에 맛집이 너무 많아서 조식을 포기합니다.

조식은


20230417_112052.jpg
20230417_112059.jpg


체크인은 7층 프런트에서 하게 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면 프랑스어로 안내가 나와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몇 번 왔다 갔다 하니 익숙해집니다.

물론 뭐라고 하는지는 못 알아듣습니다.

제가 체크인하던 날 특히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레스케이프는 여자들끼리 호캉스 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더라고요.


KakaoTalk_20230221_191707956_11.jpg
KakaoTalk_20230221_191707956_10.jpg

체크인하는데 오랜만에 보는 열쇠모양키가 있어서 재밌었어요.

방에 들어서니 내가 마치 프랑스 공주라도 된 것 같습니다.

온통 빨간 벽에 꽃무늬방은 지금 프랑스에 와 있나 하는 착각이 들더라고요.

매일 이런 곳에서 살라고 하면 제 취향이 아니라 힘들 것 같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프랑스에 와 있다 하고 즐기기로 했습니다.

KakaoTalk_20230225_122756199_08.jpg
KakaoTalk_20230225_122756199_07.jpg

얼른 체크인을 마치고 남대문시장 갈치골목으로 향했어요.

오랜만에 만나는 갈치조림 캬악 너무 맛있습니다.

흰밥에 계란찜 밑반찬 몇 개, 갈치를 구이로도 먹고 조림으로도 먹고, 야무지게 밥에 조림국물에 무까지 으깨어서 비벼먹습니다.

역시 갈치조림은 이런 양푼냄비로 먹는 게 제맛인 것 같습니다.

식당 앞에서 이모님들이 갈치조림을 계속해서 불에 올립니다.

이 불에 조린 갈치조림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고 감탄을 하면서 나왔습니다.

20230417_120300.jpg
20230417_133051.jpg


지금은 없어졌지만 레스케이프에는 오비소 기계로 커피를 추출하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이 있었어요.

애프터눈티 세트도 있었고 뷰도 좋았는데 좀 아쉽긴 했어요.

하지만 레스케이프에는 팔레드신이라는 북경오리와 얌차가 맛있는 중식당이 있어서 좋아요.

분위기는 레스케이프 호텔 방과 같은 스타일인데 가격은 절대 착하진 않지만 맛있어요.

레스케이프에는 프랑스 분위기에 어울리게 프랑스식당이 있는데 바로바로 냉부에 나오는 손종원 셰프의 라망시크레랍니다.

20250227_120528.jpg
20250227_133625.jpg

아줌마들끼리 잔뜩 기대하고 갔었는데 이곳은 기념일인 커플들이 많이 오는 곳이었나 봐요.

우리만 4인석에 여자 넷이 있고 나머지는 다 커플들이었어요.

꿋꿋하게 코스요리를 즐기고 야무지게 초콜릿까지 먹고 왔던 기억이 나요.



KakaoTalk_20230221_191934203_18.jpg
KakaoTalk_20230221_191707956_15.jpg

갈치조림을 먹고 방에 들어오니 나 자신이 갈치조림 먹는 프랑스 공주 같다는 착각을 했습니다.

여전히 갈치조림의 향이 나지만 프랑스를 즐기는….

방에 있는 커피도 마시고 욕조가 너무 이뻐서 욕조목욕을 하려고 물을 받습니다.

앞에 독서대가 있어서 책을 읽어도 좋으련만 재밌는 영상을 보려고 다운을 해왔기에 태블릿을 엽니다.


KakaoTalk_20230415_230021852_19.jpg
KakaoTalk_20230415_230021852_03.jpg

욕조목욕을 하고 푹 잤습니다.

아이 아침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아침, 늦잠을 자도 되는 아침만으로도 엄마들에게는 이미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레스케이프 조식을 포기하고 선택한 음식은 바로 남대문의 그 유명한 *메골 만두와 멸치육수를 우려내서 만든 손칼국수입니다.

이렇게 손수 빚는 만두니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뜨끈한 손칼국수를 먹으니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KakaoTalk_20230221_192113193.jpg
KakaoTalk_20230221_192113193_08.jpg

비록 1박 2일이지만 오랜만에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니 너무 좋습니다.

평상시는 일도, 엄마로서도 열심히 했으니 나를 위한 선물로 이런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혼자서 호캉스를 한다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았었는데,

예전의 나라면 이런 거 아까워서 절대 못할 나였는데,

해보니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자주 선물을 주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