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문턱에서 2번 넘어지고 깨달은 것

결혼할 때 필요한 건?

by 현모양처

이 글은 현모양처 첫 에세이.

가제 '나를 지혜롭게 만든 00가지 순간들'에 들어갈 글입니다.


결혼 문턱에서 2번 넘어지고 깨달은 것



이 글은 오랫동안 고민했던 글이다.

결혼에 대한 내 생각을 솔직하게 꺼내보고 싶어서 글을 적는다.


결혼 얘기가 나왔던 2명의 여성분이 있다.

그러나 2번 다 결혼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감사하게도 서로의 앞길을 축하하면서 이별을 했다)


너무 멋있는 사람들이었다.

만나는 동안 좋았던 순간들이 많다.

그럼에도 나는 결혼하지 못했다.



첫 번째는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심장이 뛰었다.

복잡했다. '내가 결혼을 한다고?'

몇 일밤 혼란스러웠다. 뭔지 모를 두려움이 나를 휘감았다.

결국 나는 두려움에서 도망치는 선택을 했다.



두 번째는 상대를 내 입맛에 맞추려고 했다.

'이런 모습은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야'

'왜 저렇게 행동을 할까?'

상대를 이해하기보다 내 생각을 고집했다.

나 또한 상대가 나를 이해하지 못할 때 짜증 났으면서,

나 또한 상대에게 그러고 있었다.


그렇게 2번째 문턱에서 또 넘어졌다.


2번의 결혼 문턱에 넘어지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이 있다.

'나는 결혼을 하기 싫은가?'

'결혼이 안 맞는 사람인 걸까?'


아니었다.

난 결혼 생활을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렸을 때 부모님은 이혼했다.

부모님이 나에게 줬던 아픔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그 아픔이 힘들고 두려워서 피하고 싶었다.


나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20년 넘게 좋은 남편이 되고 싶어 계속 노력하면서 살았다.

그럼에도 나는 2번이나 결혼 문턱에서 넘어졌다.


'왜 넘어졌을까?'

피한다고 해서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마주해야만 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결혼을 잘할 수 있지?'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

'진정한 결혼 준비는 뭘까?'

'결혼할 때 필요한 건 뭘까?'


'같이 살 집이 있으면 될까?'

'돈이 많으면 결혼 준비가 된 걸까?'

'내가 좋아하는 모습을 상대가 갖추고 있으면 될까?'

물론 이것들이 결혼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돈이 많고 좋은 집에 살지만,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경우들을 봤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원수가 되었다.

서로 대화하지 않고, 함께 있길 싫어했다.

'원래 부부는 그런 거야'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부들도 봤었다.

서로 아끼며 행복하게 사는 부부들도 많았다.

나는 그런 부부처럼 살고 싶었다.


서로 좋아서 만났는데,

누구는 행복하게 살고.

누군가는 싫어하면서 살까.


결혼은 서로 다른 사람이 함께 살게 된다.

아무리 잘 맞는다고 해도 다른 점을 보게 된다.

100% 이해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살아온 삶이 똑같지 않기 때문에.


따라서 '서로 다름'에서 출발해야 한다.

서로 다름을 '틀림'으로 보는 순간 갈등이 생긴다.

'내가 옳다'라는 생각은 상대를 틀리게 만든다.

상대를 틀린 사람으로 보는 순간, 내 마음이 불편하다.

상대도 틀린 사람이 되는 순간, 기분이 상한다.

나와 함께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따라서 제일 중요한 결혼 준비는

'서로의 다름을 받아줄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가?'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결혼에 정답은 없다.

다만 요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

'상대가 좋아하는 걸 해보려는 노력'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으려는 노력'

말로 '난 널 사랑해'라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진짜 사랑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 문턱 2번 넘어지고 나서 요즘 내 생각


'나와 잘 맞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것'

요즘 내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가치 중 하나다.


좋은 사람을 놓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혼자 사는 것보다 둘이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내 마음의 그릇을 키우는 연습을 하고 있다.


상대를 내 입맛에 따라 바꾸는 게 아니라,

상대 자체를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쉽지 않다.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사랑하는 건 의미 있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사랑받고 싶으면서도 사랑을 주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그 속에서 나라는 사람의 쓸모가 생기기 때문이 아닐까.

사랑을 잘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쓸모를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전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모두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내가 그런 사람이 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날 만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는 게 빠르다.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게끔 해준 그분들에게 감사하다.

덕분에 짧은 순간 많이 성장했으니까.

이래서 넘어지는 게, 실패를 하는 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의 3번째 문턱에서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궁금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존댓말 쓰는 부부를 보면서 깨달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