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애가 밤늦도록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지내더니
급기야 입술이 마르고 허옇게 벗겨졌다.
그래서 내가 '입술에 꿀을 좀 바르는 게 어떻겠냐?'라고 했다.
작은애는 '꿀 냄새와 끈적임이 싫고, 그나마 립글로스가 견딜만하다.'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외출한 남편에게 전화를 해 ‘ 올리브영에 가서 ** 좀 사 오세요’라고 부탁했다.
남편은 립글로스를 사 와서 거실에 있던 큰아이에게 넘겨줬고,
큰아이는 욕실에 있는 작은아이 들으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이거 100% 뇌출혈(?)이래’
양치질하던 작은애가 놀래서 ‘뭐, 100% 뇌출혈을 일으킨다고?’하며 뛰어나왔다.
나는 안방 문을 열어두고 책을 읽다가 작은아이의 날카로운 목소리에
“부작용이 뇌출혈이야?”라며 용수철처럼 튀어 일어났다.
웬걸... ‘100% 내춰럴’이라고 씌어 있었다.
엄마가 한의사다 보니 어린 나이부터 뇌출혈이라는 말에 익숙해서
작은애가 순간 착각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