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시력은 연금

by 뚜와소나무

출근길에 남편에게 물었다.

"자기야, 난 언제 제일 예뻤어?"

남편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지금이 제일 예뻐!"라 답했다.

"생존비법으로 그 말을 하는 거야?" 되물었더니,

남편은

"아니, 노후대책이야!"라고 말했다.



새 옷을 사 입었을 때, 미장원 다녀왔을 때, 화장이 잘 됐을 때

나는 남편에게 '자기야, 나 이뻐?'라고 묻곤 한다.


그럴 때면 남편은

내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자동응답기처럼 답한다. "응, 이뻐!"

영혼이 없다. 진심이 1도 느껴지지 않는다.

'응이뻐'라는 새 낱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응이뻐, 응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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