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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龍)이 물 밖으로 나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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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와소나무
Jul 6. 2025
오래 전 할머니께서 내게 이런 말씀하셨다.
“
용이 물 밖으로 나오면 개미가 물어뜯는다
는 말이 있다”라고.
용은 12 간지 중 유일하게 상상 속의 동물이며,
동양에서는 최고 권력자를 상징한다.
왕이 입었던 정복에는 가슴과 등, 어깨에 용무늬가 수놓아져 있고
그것을 곤룡포라 부른다.
용의 주 무대는 못 안이다.
만일 용이 연못을 떠나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면
그건 번개가 쿵쾅거리는 와중에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승천하는 날이었어야 했다.
그런데 뻘짓을 저지르고서 용이 물 밖으로 기어 나오면 어떻게 될까?
아주 보잘것없는 개미한테조차 수모를 당하게 된다.
할머니는 중학생이던 내게
‘오만방자하게 살지 말고 행동을 늘 삼가라’는 조언을
에둘러 이 이야기로 대신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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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와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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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서 풀 뽑고 야채 기르며 사는 전직 한의사입니다. 오래전부터 진료실 이야기와 가족의 일상을 간간히 기록해왔었는데, 이제 그 얘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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