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발견하는 진화심리학

20대 여성

by 뚜와소나무


진화심리학 책에는

모든 연령대의 남자들이 20대 여성에게 가장 많은 호감을 보인다고 써져 있다.

그리고 모든 연령대의 남자들이 여자를 소개받을 때

예쁜지를 가장 먼저 묻는다고 한다.



은퇴 전 나는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운동센터를 몇 년간 다녔다.

컨디션이 보통인 날은 1시간,

컨디션이 좋은 날은 1시간 30분 정도,

헬스센터에 있는 이런저런 기구들을 활용해서 쉬엄쉬엄 운동을 했다.


숨이 차거나 땀이 뚝뚝 떨어지게 운동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나랑 같이 다니던 큰애는

"아빠, 엄마는 목욕하러 거길 다니고 있어요.'하고 고자질을 했다.

맞는 말이었다.

나는 뜨뜻한 온탕, 열탕, 건식 사우나, 습식 사우나, 심지어 수면방까지

들락거리는 사우나를 더 좋아했다.

나른함과 따뜻함이 좋았다.



목욕탕에서는 10대서부터 70대 후반 노인까지 다양한 나신을 보게 된다.

목욕탕에서 몸매를 관찰해보면

50대에서는 누가 봐도 좋은 몸매라고 동의할만한 여성이 드물다. 어쩌다 두어 명 있다.

60대 이상은 말할 것도 없이 거의 없다. 수년간 딱 한 명 봤다.

그분은 40대 때부터 주 5일 이곳 센터를 다니는 모 기업체 사모님이셨다.

같은 연령대의 상대적 평가말고,

모든 연령에 대한 절대적 평가가 그렇다는 말이다.


40대 여성 중에서도 매력이 느껴질 만한 몸매는 생각보다 적었다.

30대 여성 중의 절반 정도는 몸매가 좋다.


그리고 20대 여성 중에는 몸매가 예쁘지 않은 여성이 거의 없었다.

그들이 살쪘든 말랐든 간에 다 나름 예뻤다. 진짜다.

왜 그런가?


50대 이상에서는 폐경 전후로부터 갱년기가 진행되면서

호리병 체형이 몇 년 사이에 흐트러지고 탄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60대 이상이 되면 살도 내장도 아래로 더욱 처지고 자세도 굽어진다.

또 호리병 실루엣을 애써 유지한 다하더라도

아이들을 임신하고 낳는 과정에서

복부에 선명한 수술 자국이 나서 배가 좌우 또는 위아래로 분리되는 실루엣을 만든다.

복부 라인이 깔끔하지 않고 울퉁불퉁하다.

이렇기 때문에 50대 이상에선 아름다운 몸매라 할 만한 경우가 드물다.

30,40대조차 출산의 위력에 밀려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그들이 50대 이상과 다른 결정적인 이유는 젊음의 탄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20대에서는

여성 특유의 등, 어깨, 가슴, 허리, 다리 라인이 모두 살아있고 탄력까지 있다.

살집과 상관없이 예쁘다. 뚱뚱하면 뚱뚱한대로 늘씬하면 늘씬한 대로 예쁘다.


그리고 10대들은 아직 덜 자란 듯,

전체적인 실루엣의 균형감이 떨어져서

20대보다 덜 아름답다.



목욕탕에서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모든 연령대의 남자들이 20대 여성에 대해 호감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쁘니까!

의식하지는 못했겠지만 생존과 번영에 유리하도록 본능이 작동했을 것이다.


물론 'bad case of loving you'의 가사에도 나오다시피

예쁘다고 마음까지 착한 것은 아니니까

피가 끓는 젊은이들은 주의가 좀 필요할 것 같긴 하다.

목욕탕에서 괜히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한번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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