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모가 되고 보니

by 뚜와소나무

내가 부모가 되고 보니

자식에게 부모의 희생을 말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게 아니라

자녀가 성인이 되어 독립할 때까지 양육자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을 지는 것이다.


자녀가 태어나 성장해가는 모든 과정을 통해

부모는 충분히 위로받고 즐거움을 누린 것으로 만족할 순 없을까?


부모의 수고를 자녀들이 깨닫고서 감사히 여기면 고마운 일이고,

더 나아가 보답까지 하려든다면 그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고 보너스 같은 것이지

당연한 일이 아니다.


자녀는 자신들의 삶을 잘 살아가기도 바쁜 처지일 것이므로

부모를 향한 감사가 가시적으로 표현되지 않더라도

부모는 이를 섭섭히 생각지 말고

자기 본분을 다한 것으로 자족하면 좋겠다.


때가 되면 자녀가 부모의 고마움을 저절로 깨닫는다.

우리 부모님도 할아버지 할머니께 그런 마음이셨고,

나 역시 양가 부모님께 그런 마음이었으며

우리 아이들도 사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스스로 그런 마음을 가졌다.

그러니 굳이 '효'나 '도리'를 내세워 사회적 압력을 가하지 말고,

자연스레 가지는 연민이 서로를 따뜻하게 이어줌을 기다리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부모는 다른 나라 부모와 많이 다르다고 들었다.

서양의 부모는 물론이고,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과도 다르다고 한다.

자녀에게 지나칠 정도로 헌신하는 경향을 보인다고들 말한다.

아니 투자를 한다.

그러고 나서 보상을 바란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말속에는 많은 것이 들어있다.

이것이 비극이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도 중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녀를 소중히 아끼고 사랑함에 있어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말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우는 현명함의

적절한 합의점이 필요하다.


과거의 풍토가 정말 옳았었나를 구체적으로 짚어보고,

잘못된 부분은 조금씩 바꿔나갔으면 좋겠다.


자식으로 수 십년 살았고,

부모로 산 세월이 근 30년인 내 생각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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