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중간고사가 시작되었고,
첫날 시험과목이 수학과 사회였다.
아이들이 나를 닮지 않아서 사회를 지지리도 못한다.
시험 전날 조용히 내게 다가와 귓속말로
"엄마, 사회는 50점 넘기기가 목표예요"란다.
이런 말을 들어도 나는 속에서 열불이 나진 않는다.
아빠 닮아 콩 심은 데 콩 난 걸 어쩌란 말인가!
시험을 보고 와서는 50점을 넘기지 못했는지 사회과목에 대해 일절 말이 없다.ㅋㅋ
그리고는
"수학 다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한 문제 틀린 것 같아요."란다.
확실히 뇌가 맑으신 모양이다.
몇 개를 틀렸든지 간에 늘 벌쭉 벌쭉 웃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시험기간에도 평소처럼 늘 무긴장 상태이던 이 분께서
3학년이 되자 수학 100점 맞으려는 욕심에
수학시험 전에는 '수전증'이 생겼다는 것이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나는 속으로
'넌 좀 긴장해야 돼!'라며 씩 웃었다.
그러나 수학시험이 끝나면
여전히 친구들을 불러 모아 놀고,
게임을 즐기시며
놀다 지쳤을 때 잠깐씩 시험공부를 하는 여즉 뇌가 맑으신 중3.
나는 수양에 수양을 거듭해야 된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천만다행으로 몇 년 후 작은 딸은 논술고사(수학) 덕분에 대학에 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