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근무 마치고 출발하다 보니 선운사 캠핑장에 밤 10시 즈음 도착했다.
텐트 치고 침낭 정리하느라 시간이 좀 흘렀는데,
화장실이 멀어서 거기까지 가기가 싫었다.
그래서 물티슈를 꺼내서 화장을 지웠다. 거울도 없이.
한참 벅벅 문지르다가 남편에게 물었다.
"자기야, 나 화장 다 지워진 것 같아?"
그랬더니 남편이 하는 말,
"마누라 얼굴을 내가 알아볼 정도니, 덜 지워진 게 아닐까?"
나는 "뭬야!" 소리쳤다.
내가 화장을 지운다고 했지 눈 코 입을 지운다고 한 적이 없는데 말이다.
퍼버벅 팍팍 슉슉, 스트레이트, 어퍼커트, 훅까지 날리고 싶은 충동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