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별 넉 자(字) 노래

by 뚜와소나무

치과의사

토끼눈을 깜박이며 퇴근하는 우리 형부

전화 오니 ‘아 하세요’ 자연스레 나오더라

치과의사 이십 년에 남은 것은 목디스크


내과의사

창살 없는 감옥 같은 3점 2평 진료실 안

삼십 년을 보냈더니 배둘레햄 날로 늘어

내과의사 분명한데 당뇨환자 되었구나


성형외과의사

아픈 환자 돌보려고 의대 진학하였건만

성적 좋아 성형외과 1순위로 합격했네

정체성이 흔들리네 기술 잔가 예술 간가


마취과 의사

누나들은 마취 방서 열 시간을 있어봤나?

마스크로 가린 얼굴 자기 침에 침독 생겨

피부병이 도진다네 삼십 대의 왕찌질이


대낮에도 햇빛 없는 수술방을 지키느라

비타민D 합성 못해 구루병이 생길 지경

광합성이 하고 싶네 햇빛 아래 걷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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