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아동: 선생님, 천 원만 빌려주세요.
나 : 어디다 쓰려고?
A 아동: 딱지 사려고요.
나: 무슨 딱지를 사려고?
A 아동: 코딱지요.
그리곤 그 아이는 크크크 웃으며 진료실 밖으로 도망갔다.
그 아이는 이제 나를 놀리기까지 한다.
정말 보람되고 기쁘다.
맨 처음 A 아동이 왔을 땐
지적장애 3급 카드를 발급받은 상태로 내원했었다.
3년이 지나는 사이
이 아동은 유치원생에서 초등학생이 되었고,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3년전 A아동을 진단하고 장애인카드를 받도록 한 담당교수는
새로 실시한 지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말소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평균보다는 약간 낮은 지능이지만,
내게 장난을 칠 정도니
이젠 다른 사람들과도 무난히 어울려 살아갈 수 있으리라 싶어 나는 안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