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눈썹의 봉변

by 뚜와소나무


남녀공학인 큰애가 다니는 고등학교 점심시간에

여학생들 몇 명이 모여 눈썹 모양에 대해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중 한 여학생의 눈썹 모양이 갈매기였다고 한다.

양 끝이 아래로 처지고, 코 위쪽 눈썹은 왠지 허전해서 ‘끼룩’ 하고 떨어질 것 같은 그런...


그런데 그때 하필

입만 열면 욕을 해서 여학생들이 몹시 꺼리는 남학생이 지나가고 있었다.


"야 이 뇬들아, 무슨 말들이 그리 많아!"


여학생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갈매기 눈썹을 가리키며

“아니, 우리끼리 그냥 쟤 눈썹 말하고 있었어. 갈매기 눈썹이라고.”


그러자 그 남학생은 갈매기 눈썹을 가진 여학생을 잠시 째려보더니

이렇게 말하고 사라졌다.

“아우~ 저 뇬, 새우깡은 잘 처먹게 생겼다.”

이 얘길 듣노라니 예과 1학년 때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우리 과에 장난기가 심하고 입이 좀 걸걸한 덩치 큰 남학생이 있었는데,

점심식사 마치고 지나가는 155cm 키의 급우(여학생)에게 갑자기

“야 이 뇬아, 어디 가?”라며 말을 걸었다.

그러자 자그마한 혜경이가 배시시 웃으며 이렇게 응수했다.

“저 노~옴 말하는 것 좀 봐!”

옆에 있던 우린 혜경이의 재치에 혀를 내두르며 폭소했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에는 엄청나게 많은 욕들이 있다고 하는데, 왜 그런 걸까?

또 욕이 늘 기분 상하기만 한 게 아니라 때로는 찰지고 재밌는데, 그건 또 왜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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