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남편이 말했다.
자기보다 내가 먼저 죽으면 미라(mirra)로 만들어서 안방에다 모셔놓는다고...
나와 두 딸아이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상에 뭐 저런 생각을 다 하나!' 싶었다.
난 죽어서 편히 묻히지도 못할까 봐
'남편 먼저 죽게 해 주세요.'라며 오늘부터 간절히 기도해야 된다.
내년이면 결혼 20주년인데,
죽은 나를 미라로 만들지 말고,
살아있는 나를 데리고 제발 이집트 여행 좀 가줬으면 고맙겠다.
...
세월이 흘러
내년이면 결혼 30주년이 된다.
여전히 나를 미라 만들 계획에 변함이 없는 남편을 보며
"난 당신이 먼저 죽으면
화장한 다음에
유골을 더 높은 열로 구워서
목걸이나 팔찌를 만들어 착용할 거야"라며
나의 계획을 말해줬다.
이제 경악하는 건 두 딸아이들 뿐이다.
사람의 미래를 누가 알까마는
병약한 남편이 내 곁에서 오래오래 살아주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