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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이 사라지고 찾아온 주말병

by 이기적엄마

아이들을 낳기 전엔 저도 여느 직장인처럼 월요병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목요일 저녁부터 주말권에 들어가게 되면 마음이 들뜨기 시작하죠.


그렇게 금요일과 토요일을 신나게 보내고 나면, 일요일 아침부터 스멀스멀 월요병이 밀려옵니다.


“으아, 출근하기 싫다.”


출근을 하기도 전에 벌써부터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요.


그땐 정말 월요일이 너무 버겁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서, 이 '월요병'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를 대신해 ‘주말병’이 찾아왔지요.


금요일 오후부터 벌써 피곤이 몰려옵니다.


‘이번 주말은 또 어떻게 보내지?’


이제 제게 주말은 ‘쉼’이 아닌 ‘풀타임 육아’가 기다리는 날이니까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천방지축 날뛰는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는 건 정말 쉽지 않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감기로 기운이 없던 둘째는 어느새 회복되어 더욱 신나게 뛰어다녔어요.


밝아진 모습을 보는 건 감사하고 기쁜 일이지만, 그 에너지를 감당하는 건 또 다른 일이더라고요.


이번 주 내내 제대로 집을 돌보지 못해 어제는 남편에게 집안 청소를 맡기고, 저는 아이들과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둘째가 아파서 못 했던 일들도 많고, 잠도 부족한 날들이 이어졌는데, 엄마 찬스로 첫째를 맡기고 둘째와 함께 오랜만에 낮잠을 잤어요.


무려 2시간이나 잤는데도 여전히 개운하지 않은 걸 보니, 피로가 많이 쌓였나 봅니다.


그렇게 또다시 찾아온 월요일.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나면 저에게도 이제 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 생기지요.


평화로운 이 시간이 너무도 반갑습니다.


하지만, 워킹맘에게는 그런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겠지요.


그래서 더욱 복직이 엄두가 나지 않는 요즘입니다.


워킹맘으로는 6개월이란 짧은 시간만을 보내 봤기에 그 무게를 모두 이해하긴 어렵지만,


단 하나 확실한 건, 당신의 하루는 충분히 존경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바쁜 틈 사이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꼭 챙기시길 바라요.


오늘도 애쓰는 모든 워킹맘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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