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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난임이라니..

나의 난임이야기3

by Sarakim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난임센터를 방문했다.

접수와 수납, 아주 체계적인 시스템의 분당차병원.

이래서 유명한가보다.


키와 몸무게 체크, 혈압체크 등

이전 병원에서의 검사결과지를 들고 상담실장님을 만났다.

신랑은 바로 특수검사실로 간다.(쓸쓸해보이는 뒷모습)



결혼날짜 확인후, 안내지를 주셨다.

‘결혼 하신지 얼마 안되셨네요? (조용하게)

혹시, 어릴때 임신,낙태 경험 있으신가요?‘

‘아니요.’

‘자연임신 시도를 해보신 걸까요? 이른 시기에 오신

것 같아서요.‘

‘아직은요. 정부지원되는 산전검사를 해보니, 난소나이가 높게 나와서요.’

‘일단, 시험관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안내지 확인해보시고 요즘 시험관도 정부지원이 많이 되니 너무 염려마세요.’


초음파 검사실.

검사실만 5개 이상이다.

의사쌤이 해주는게 아니라, 초음파만

봐주는 쌤이 앉아계신다.

검사치마로 갈아입고 들어간 검사실.

꼼꼼히 자세히 봐주신다. 어릴때부터 산부인과 경험이 적지않은 나는, 이렇게까지 꼼꼼히 봐주시는게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든다.


‘병원에서 특별히 어떤 진단받으신 적 있으세요~?’

‘작년 하반기에 1센티정도되는 혹이 생겼었는데, 최근에 검사했을땐 없다고 하셨어요.‘

‘난소쪽 말씀하시는거죠..?’

‘?? 아니요. 자궁에 있다고 했던거같아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 나…

난소쪽에도 혹이 생겼나보다..?!


검사 후,

의사쌤을 만나기 위해 진료실 앞에서 대기한다.

잘 몰라서 유튜브 통해 본 의사쌤으로 예약했는데 유명하신가보다. 내쪽에 대기인원이 많더라.

이름이 호명되고, 심장이 터질듯 하다..



의사쌤의 부드러운 말투,

책상 앞쪽에 아이와 남편으로 보이는 사진이 놓여있다.


‘결혼하신지 얼마 안되셨네요~?

(검사지 대충 보고 타이핑)

AMH 검사하셨구,, 풍진항체주사 a형간염주사 다 맞으셨구,, 잘하셨네요~

그리고, 임신시도는 계속 해왔던 건가요? 결혼 이전부터? 아~ 그럼 결혼 후부터 하셨고 1-2회 시도해보신 걸까요?‘


‘난소나이가 너무 높게 나와서..

다른 문제가 있는지 알고싶어서요(불안한 눈빛)‘


‘난소기능저하로 자연임신을 못하는 건 아니라서요~ 초음파사진 함께 볼게요~

자궁도 난소도 모두 건강하시네요~

(같이 봐도 모르겠음)

보통 6개월이상 시도해보시고 시험관을 고려해봅니다. 1-2회 만에 임신이 되는 것도 아니구요. 우리는 적극적인 시도를 해본 건 아니라, 자연임신기도를 안해보기에 아쉬운데요~?

다음주 배란기이니 이날 이때 다시 와서 신랑분검사결과도 듣고 배란이 잘 이루어지는지 확인해 보고 자연임신부터 시도해볼께요~’


이미 많은 유튜브영상으로 전문의들이 신체나이가 중요하다 난소나이가 임신여부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들었지만, 직접 듣고 싶었나보다.

내 나이보다 열살 많게 나온 난소나이를 본 순간 무너졌던 나…


자연임신 시도가 길어지고,

그만큼 확률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이었던 나.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왜 이렇게 일찍왔어~? 하는 눈빛의

상담실장님과 의사쌤.

물론, 나도 시험관을 하게 될 수 있다.

방심하지 말자.

다른 분들이 진료실에서 나와 안내받는 약투여, 추가검사안내 등에 비하면 나는 이제 시작이라 다음 검사일 예약만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걱정에 비해 긍정적인 피드백이라 마음이 편해지니, 신랑과 함께 자축(맥주한잔)하게 되더라.

신랑 검사결과도 궁금하다.

잘 되길 바라며.


임신준비 중인 모든 분들께 힘내시라는 말을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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