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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관계

관계란 무엇일까?

by Sarakim

관계란 무엇일까?

직장내 동료관계, 가족관계, 교우관계 …


인간관계는 참 복잡하다.

공생관계라고도 하고, 그로 인해 서로 필요를 주고받는 관계가 되기도 하고.

한쪽에서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면, 상대는 떠나기도 하고.

사랑을 많이 준 상대가 마음이 상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친구관계도 마찬가지다. 나 역시도 그랬다.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만나 결혼준비를 하면서,

본식에 올 하객인원을 이야기 나눈 적이 있다.

여자들은 거의다 그렇지~ 하지만,

정말 진정한 친구관계는 몇되지 않았다.

깊이있는 관계가 아니면, 친구라 여기지 않았다.

내 반려자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다.

남자라 그런지 몰라도, 모임만 4-5개이니

친구만 백명정도 되는 셈이다.

아마, 그 안에서도 찐친은 몇 안될 수 있다.

그래도 내 찐친과 교회,직장동료를 모두 포함한 인원이더라.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어릴적부터 관계가 조심스러웠다.

어릴적 나는 참 소심한 사람이었다.

오히려 어떤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성격이 성인이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외향적으로 바꿔놓았다.

최근 몇년사이 유행하는 성격테스트 mbti에 대해 이야기해보지 않을 수 없다.

20대까지만 해도 나는 외향적 성향에 가까운 enfp였다.

enfp는

e - 외향적이고

n - 상상력이 풍부하고

f - 감수성이 풍부하고

p - 즉흥적인 사람

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몇년전부터는 다시 테스트해보아도

isfp (i-내향적,s-현실적 fp 위와 동일) 가 되었고,

심지어 f 아닌 t 의 성향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내가 세상을 살아가기에 t (논리적이고 객관적, 진실과 정확성, 체계적 접근, 직접적,명확함 ) 스러운 성향이 더 편해서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지도.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니, 정확하지 않지만.

어찌됫든

외향적이고, 상상력과 감수성이 풍부하고, 즉흥적인 내가

어쩌다가

내향적이고, 현실적이며, 점점더 공감보다는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걸까?


아까도 떠오른 것처럼

나는 원래 소심한 사람이었다.

발표하는 것도 두려워하고,

친구와의 관계를 깊이있게 하는 것도 어려워하고,

어디서든 착한 사람으로 보이려 노력했으며,

그것들이 어린 나에게는 일정부분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가 되었던 거 같다.


학교생활에서는 한없이 착하고 성실하던 내가 집에서는 가족들을 힘들게 하던 때가 있었으니 말이다. 중학교 때부터는 놀던 무리와 같이 어울려 다닌 기억도 있다.

일종의 일탈이 필요했던 것 같다.

결국은 괴롭힘을 당하던 친구에게 사과하고, 놀던 무리와 멀어진 기억도 있다.

그 친구들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잊고 싶은 기억인지도 모른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그렇게 스스로 내가 원하는 관계를 정리하는 방법을 스스로 배워나갔다.


성인이 되어서도,

나는 연애에 있어, 친구관계에 있어 열정을 다했다.

너무 무리한게 아닌가 싶다.

모든 관계는 너무 무리하면 탈이 나는 법이다.

결국은 마음이 멀어져 이별하거나,

둘 중 하나가 마음에 상처를 받아 이별하거나.

모두가 그렇듯 그렇게 살아가는게 아닌가.


그런데,

정말 감사한 것은

나에게 행복이 찾아왔다.

앞으로 더 큰 행복들이 찾아올 것만 같다.


자잘한 부딪힘 한번 없이 지금의 반려자를 만나

평생을 함께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냥 그런 관계가 아니라, 정말 건강한 관계이다.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고 감정을 나누는 일.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일.

앞으로 겪어보지 않은 일들을 앞서 걱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미 먼저 결혼한 결혼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없이 행복하기도 하지만,

한없이 밉기도 한 상황들을 이야기해준다.

그래도 미움이 있다는 건 사랑을 베이스로 하고 있기에

생길 수 있는 감정이 아닌가.

너무 앞서가지 않으려한다. 서로 신뢰하고 믿는 과정이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믿어주고, 함께하고, 노력하는 일.

결혼이 아니라도, 살면서 평생을 해야하는 일이지 않을까?

그것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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