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쳤을 때 아이를 혼내지 않기

아이가 아플 때 힘들 때 나에게 먼저 와주길

by HIHY

집에서 아이와 함께 밥을 먹고 있었다. 컵을 가지러 잠깐 부엌으로 간 사이에 ‘쾅!’ 소리가 들렸다. 식탁으로 돌아가 보니 아이가 웅크리고 있었다.

“왜 그래? 부딪혔어?”

아이에게 물었지만 아이는 여전히 웅크린 채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분명 부딪혀서 다친 것 같은데 아이는 자신이 다친 것을 숨기려고 했다.

♡♡아, ♡♡이가 다치면 엄마가 ♡♡이 혼낼 거 같아?”라고 물으니 “응”이라고 대답한다.

“그럼 ♡♡이는 엄마가 다치면 엄마 혼낼 거야?”

라고 다시 물으니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래. 엄마도 똑같아. 엄마는 ♡♡이가 다치면 걱정하고 어디 다쳤나 살펴보지 ♡♡이를 혼내지 않아. 그러니까 ♡♡이가 다치면 숨기지 말고 엄마한테 얘기해줘.”라고 말하니 그제야 의자 위에 서있다가 넘어졌다고 하며 다친 곳을 알려주었다.


아이가 다쳤을 때 아이를 혼낸 적이 없었음에도 아이는 부모에게 혼날 거라 지레짐작하고 겁을 먹었다. 엄마가 의자 위에 서있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자신이 그 말을 안 듣고 서있다가 다쳤으니 혼날 것이라고 걱정을 했던 것이다. 아이도 위험한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 실수할 수 있는 것이다. 실수해도 괜찮다. 아이들은 실수를 수십 번 하면서 배니까.


아이가 다쳤을 때는 “엄마가 하지 말랬지! 조심하라고 했지!” 같은 말이 튀어나오려고 해도 꾹 참보자.

만약 내가 다쳤는데 남편이 나에게 "그니까 조심 좀 하지."라고 말하면 얼마나 서운할까. 내가 다치고 싶어서 다친 것도 아닌데. 내가 다쳤을 때 남편에게 듣고 싶은 말은 "괜찮아? 어디 안 다쳤어?" 이런 말이다. 그러니까 아이에게도 이렇게 말해주자.


우리 신랑은 어렸을 때 엄청 개구쟁이서 다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계단에서 점프했다가 입술을 부딪혀 소대가 끊어지기도 하고, 2층에서 뛰어내려 다리를 다치도 하고, 교 담벼락을 넘다 얼굴로 떨어져 턱을 다친 적도 있다고 한다. 나는 다쳤던 적은 별로 없지만 어렸을 때를 떠올려 보면 엄청나게 뛰어다녔다. 언덕길을 뛰어내려오고 학교 사물함 위로 올라가 뛰어다니고 높은 성곽 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이런 엄마, 아빠에게서 어떤 아이가 태어났겠는가. 우리 아이는 지금도 엄청 뛰어다니지만 앞으로 크면 클수록 더 많이 뛰고 더 위험한 행동을 할 것이다. 이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다치게 된다면 숨기지 말고 나에게 와주었으면 좋겠다. 육체적으로 다친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 때 집에 와서 쉬면서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길, 내가 아이를 위로해줄 수 있길 바란다.


내 아이가 힘들 때, 아플 때 나에게 와 준다면 나는 두 팔 벌려 안아줄 것이다. 의 잘잘못을 따지지도, 혼내지도 않고 네가 괜찮아질 때까지 그저 곁에 있어줄 것이다.

엄마는 항상 너의 편이라는 걸, 네가 힘들 땐 온 힘을 다해 널 도와줄 거라는 걸 알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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