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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MZ세대들은 최소비용으로 최대효율을 원한다



CE(소비자가전) 부문 생활가전사업부 산하에 밀레니얼 생활 습관과 소비패턴을 분석하는 '라이프 스타일랩'을 신설했다.  이곳은 소비심리학,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프로젝트 프리즘'은 단조로운 백색 광선을 갖가지 색상으로 투영해 내는 프리즘처럼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뜻이다.  이러한 전략으로 출시된 것이 바로 냉장고 '비스포크' 시리즈다.




완벽한 디지털 시장에서 자라난 MZ세대는 역사상 가장 똑똑한 소비자로 불린다.  그들의 구매력이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만들고 수용되며 전파되면서 새롭게 세상이 변화되는 것을 우리는 각종 광고매체를 통해 느끼며 살고 있다.



MZ세대의 소비개념을 일컫는 미코노미란 말이 있다.   '나(Me)'와 경제(Economy)'를 합친 말로 내가 주체가 되는 경제활동 또는 자신을 위한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은 소비트렌드를 의미한다.  이러한 '미코노미'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다면 높은 비용을 감수하며 구매하고 당연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 생활방식에 따른다.  그들이 소비계층으로 부상됨에 따라 기업의 맞춤형 판매전략이 이동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변화일 테다.



읽으면서 소비인식은 물론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 실감이 날 정도로 생소한 단어들 투성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롭게 부상한 소비 권력인 밀레니얼 세대는 인구의 32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몇 년 사이 소비 시장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실전에서 지금도 뛰고 있는 25년 차 마케터(최명화)와 교수와 신문사 기자출신(김보라)으로써 현장의 분위기와 앞으로 대세가 된 MZ세대들의 공략방법을 제안하고 있는데, 이는 단지 소비 트렌드를 배운다는 것을 떠나 미래를 바라보는 지표가 될 거란 생각이 들어 소득 있는 독서였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트렌드코리아 시리즈'에서 기억하는 MZ세대들은 말 그대로 개념 있는 소비자들이다.  그들은 자본(권력)에 의해 공정성이 밀리는 사회현상을 극도로 거부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이 사회에 소비층으로 부상되기 시작하면서 보이는 공정함의 열망이 사회전반에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보여주고 있었고 선한 영향력이 구매의 기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그들의 소비성향은 돈은 기성세대들만큼 없을지언정 까다롭지만 개념이 있는 소비층이었다.



그들의 소비성향을 정리하자면 경제성이 철두철미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굳이 고가의 제품이 아니라도 실용성이 있다면 비메이커라도 구입을 하며, 줄을 서서라도 비싼 한정판을 구입해 훗날 제값 주고 팔기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구매한다.



명품 브랜드 구찌는 2015년까지만 해도 망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가 됐다.  누군가에게 "오늘 컨디션 어때?"라고 물었는데 "구찌해"라고 답한다면?  명품을 떠올려선 안 된다.  구찌 Gucci는 MZ세대에게 '좋다', '멋지다'는 의미라고 한다.  구찌는 어떻게 MZ세대에게 통했을까.  그들의 구매욕망을 부추기려면 친환경, 개성, 재미와 활동성을 자극할 숙제가 있어야 한다.  요즘 뜨는 각종 신조어들의 부상은 단어 하나에서도 재미를 찾고자 하그들의 표현이다.



구찌는 MZ세대를 위해 브랜드 리포지셔닝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확대한 좋은 예다.  구찌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MZ세대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재미, 체험 등 항상 변화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업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신임 최고 경영자로 온 마르코 비자리는 '밀레니얼'에서 답을 찾고자 '리버스 멘토링'제도를 도입했다.  리버스 멘토링이란 선후배 사이에서 멘토와 멘티가 바뀐 것을 말하는데, 35세 이하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미였다.  그러자 새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모피 사용 금지, '구찌와 함께 하는 여행 앱' 제작, 중성적 디자인 적용 등이 여기서 나온 결과물이다. 친환경, 경험, 재미와 개성 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똑똑한 구매능력과 세상을 선한 방향을 지지하는 집단적 행동은 자연스럽게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작은 흥분이 인다.  그들은 지구환경을 고려하는 친환경기업인지 안전하고 몸에 좋은 것을 추구하는 기업인지를 확인한다.  정보 검색과 평가에 능한 이들은 제품가격도 합리적인지 할인정보가 있는 제품인지 먼저 매장을 검색하고 찾아가길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자신만의 기준을 설정하고 소비를 하는 '나심비(나를 위한 소비심리)'층이기 때문에 기업은 새로운 소비권력의 취향과 열망을 충족 시키기 위해 한층 더 고민할 수밖에 없는 숙제를 던진다.  이는 전 세계 MZ세대들의 공통적인 소비성향으로서 최소 비용 대비 최대 효율을 추구함을 말한다.


구매의 기준이 광고가 아닌 댓글의 양과 그 수준이라는 것은 뷰티, 식품, 패션 등의 모든 산업에 해당한다. 모호하게 ‘좋아요’가 아닌 왜 좋은지, 왜 나쁜지, 어떤 면은 개선해야 할지 다각도로 분석하는 프로 리뷰어들이 기업과 제품의 생사를 가르는 요인이 됐다는 의미다.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 최명화, 김보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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