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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우리 집 보약, 대추차

하는 김에 감두탕도 했어요

깨끗이 씻은 대추는 전기밥통에, 계피와 감초 그리고 생강은 들통으로


우리가 병원에 가도 공식 질병이 나오지 않는 답답한 통증들이 있다면 그것은 만성염증 때문입니다.  푹 자고 깨도 찌뿌둥하고 몸이 무겁고 팔다리가 시린 증상 배후에는 만성염증이 있는데 , 모두 혈액에 노폐물이 쌓여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저희 집은 겨울철이면 생강청과 대추차를 끊기지 않고 만들어 먹고 있답니다.  만드는 법은 여러 곳에서 소개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요. 저는 어려운 것을 싫어해서 간단하게 만들고 있어요.  


부엌에서 대추와 감초, 생강냄새가 훈훈하게 퍼져나가고 있는데 창 밖에는 싸라기 눈발이 내리고 있더군요.  아늑한 만족이 차올랐어요.


대추는 착한 가격에 고맙고 뛰어난 효능에 또 한 번 고마운 과일이랍니다.  과일값이 금값인 요즘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추 한 되사서 뜨끈하게 차 만들면 며칠을 든든히 마실 수 있습니다.  


대추는 몸의 습기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특히 추위를 많이 탄다거나 긴장을 많이 하는 체질에게 좋다고 합니다.  효능이 정말 많은데, 호흡기와 혈관을 튼튼하게 해 줘 감기예방에 좋아 요즘 같은 겨울철에 딱인 친구입니다.


대추와 궁합이 좋은 계피, 생강, 감초를 넣고 푹 끓이기만 하면 되는데요.  잘 씻은 대추는 전기밥통에 넣어 취사를 하고 나머지 계피, 생강, 감초는 별도의 들통에 물을 넣고 끓입니다.  취사가 완료되면 대추를 채반에 으깨고 껍질과 씨를 걸러낸 진한 물을 들통에 합쳐서 끓이면 완성이랍니다.  



우리 집 대추차 만드는 법

1. 건대추 500g, 편생강 100g, 감초 6g, 계피 100g, 배(넣으면 좋은데, 저는 없어서 패스)

2. 잘 린 대추(대략 5시간 정도)를 깨끗이 씻어 전기밥통에 넣어 '취사' 버튼을 눌러 줍니다.(대략 14분)

3. 가스레인지에 물 2리터 붓고 생강, 감초, 계피를 넣고 끓여 줍니다. 끓으면 중불유지.

4. 밥통에서 대추가 취사완료되었다고 울리면 체망에 대추를 주걱으로 으깨서 과육만 내려줍니다.

이때 생수로 물을 부어가며 껍질과 씨만 남을 때까지 내려 줍니다.

5. 내려진 대추과육을 들통에 부어 다시 강불에 끓이다가 중불로 바꿔줍니다.

6. 음용해 봐서 마실 농도를 보고 식성에 맞춰 생수를 더 부어 줍니다.  



그리고 대추를 접하다 보면 이젠 장석주시인의 "대추 한 알"이란 시가 자연스레 연상됩니다.  사 계절 묵묵히 견디며 완성해준 튼실한 대추를 보면 참 고맙고 귀한 존재란 생각이 듭니다.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잘 다려진 대추차 한 잔과 함께하는 기분 좋은 책 읽기



ps. 감초가 남아서 콩자반 만들려고 서리태 삶는 물과 '감두탕'도 끓였습니다.   감두탕은 해독작용에 좋은데요.  혈관 찌꺼기를 없애는데 아주 좋다고 알려진 천연해독제 입니다.  만들기도 뚝딱 쉬우니 서리태콩 삶으실 때 만들어 놓으세요.  



1. 서리태 40g(저는 콩을 많이 삶아서 색이 진해요)과 같은 비율로 감초 40g과 물 2리터 붇고 끓입니다.

2. 물이 끓으면 중불로 30분 더.  서리태콩은 건져서 콩자반 만드시고 감초는 버리세요.

3. 만든 감두탕물만 하루 200cc(종이컵 1컵분량) 마시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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