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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간식, 고구마호떡

고구마와 사과는 궁합이 좋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당류와 사랑에 빠진 것과 비슷하다.  단 음식을 먹으면 뇌에서 기쁨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당류에 대한 애호는 중독과 유사한 갈망으로 진전될 수 있다는 근거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수크로스가 함유된 물을 간헐적으로 제공하면 생쥐는 그런 물이 있을 때 매우 빨리 마셔버리며, 설탕물을 주지 않으면 불안 증세와 금단 현상을 보인다.


- 자연은 우리가 살찌기를 바란다 中




비만과 당뇨 등 대사증후군을 발생하게 하는 당류와 튀김음식을 멀리해야 한다는 자각은 있지만 실천이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의지가 안된다면 환경을 바꾸라는 말이 있듯이 단 맛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새롭게 식단을 개발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맛있는 건강식품들이 대세잖아요.


연말동안 폭설과 빙판으로 꼼짝없이 집안에 갇혀있던 며칠 동안 냉장고 털기를 하며 집밥의 향연이 이어졌습니다.  집밥의 아쉬움이라면 달콤함의 부재가 아닐까 싶어요.  배는 고프지 않은데 자꾸만 군것질거리가 생각나는 가짜배고픔이랄까.  달달하고 끈적이는 기름진 호떡이 생각나더군요.


사실 인간이 당류를 좋아하는 것은 생물학적 생존본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포식자의 생존위협과 언제 끝날지 모르는 동면을 대비해야 했던 원시시대에는 지방을 축적해야 살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타협이 아닌 건강하면서도 당류를 섭취할 수 있는 간식으로 '고구마호떡'을 제안합니다.  고구마는 간식으로 좋지만 특유의 성분 때문에 소화불량과 장에 가스가 생기는 식품이기도 한데요.  합이 맞는 음식과 함께 섭취하면 장 내의 이상 발효를 막아준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김치랑 같이 먹어도 좋죠.  김치처럼 고구마와 궁합이 좋은 친구가 바로 '사과'랍니다.  


계핏가루와 사과는 시중에서 사 먹는 호떡의 속재료 역할을 하는데, 달큼하면서도 죄책감 없는 건강한 맛을 선사합니다.  만들기도 쉬우니 한번 해 보세요.  아주 쫀득하고 시중호떡과 유사한 맛에 놀라실 거예요.


물없이 고구마 수분만으로도 반죽이 완성됩니다


재료: 고구마 900g, 찹쌀가루 적당량(반죽하기 좋을 만큼), 계핏가루(필수), 소금 한 꼬집, 식용유, 사과 1개


1. 호박고구마는 깨끗이 씻은 뒤 적당한 원형으로 잘라 찜통에 10분간 쪄줍니다.(중불)

2. 찐 뒤에 껍질을 벗겨줍니다.(쪄서 벗기면 갈변현상도 막고 벗기기도 수월해요)

3. 찐 고구마에 적당량의 찹쌀가루와 계핏가루 다섯 스푼, 소금 한 꼬집을 넣고 반죽합니다.

4. 어느 정도 반죽을 한 뒤에, 잘게 썬 사과를 넣고 다시 한번 반죽합니다.

5. 먹을 크기로 동그랗게 호떡모양을 만들어 식용유 두른 프라이팬에 구워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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