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여름이 더워지고 길어지고 있습니다. 6월 초순부터 염려스럽더니 봄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한 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니 아무리 조금씩 밑반찬을 해놓아도 냉장고와 상온을 오가는 동안 쉽게 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별 수 없는 선택인양 소꿉장난하듯 반찬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두 끼 후딱 먹어 치우는 밑반찬을 만들려고 거창한 도마와 칼이 꺼내려니 부끄러움이 밀려옵니다. 손이 번거롭긴 해도 남김없이 처분하는 요령이 필요한 시기인걸요.
요즘은 가볍게 먹을 밑반찬과 짭조름하게 끓인 된장찌개와 함께 호박잎과 찍어 먹던지 풋고추와 쌈장으로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마땅한 반찬이 떠오르지 않을 때, 저는 냉장고 야채실에 있는 것으로 처분하듯 만들고 있습니다.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는 밑반찬으로는 감자채볶음과 새우젓 넣은 호박볶음이 좋은 것 같아요.
감자채볶음은 집집마다 만드는 레시피가 있을 텐데요. 전 이연복셰프가 알려준 방법이 좋아서 인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