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끝나가고 있다

당연한 존재는 없다



뭔가가 시작되고 뭔가가 끝난다.

시작은 대체로 알겠는데 끝은 대체로 모른다.


끝났구나, 했는데 또 시작되기도 하고

끝이 아니구나, 했는데 그게 끝일 수도 있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아, 그게 정말 끝이었구나, 알게 될 때도 있다.


그때가 가장 슬프다



-그때가 가장 슬프다 / 황경신





지치도록 힘든 여름이 드디어 끝을 내려한다.

어제 오후 나는 그 끝이 다가옴을 느꼈다.


뜨거운 열기를 품은 일몰의 하늘이 대지의 여름을 품은 채 광활히 춤을 추고 있었다.

이만하면 됐다고 이별을 원하지만 떠나는 여름을 나는 어느 순간 그리워할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삶에 당연한 이별은 없다.  


그것이 삶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