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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가고 있다

당연한 존재는 없다



뭔가가 시작되고 뭔가가 끝난다.

시작은 대체로 알겠는데 끝은 대체로 모른다.


끝났구나, 했는데 또 시작되기도 하고

끝이 아니구나, 했는데 그게 끝일 수도 있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아, 그게 정말 끝이었구나, 알게 될 때도 있다.


그때가 가장 슬프다



-그때가 가장 슬프다 / 황경신





지치도록 힘든 여름이 드디어 끝을 내려한다.

어제 오후 나는 그 끝이 다가옴을 느꼈다.


뜨거운 열기를 품은 일몰의 하늘이 대지의 여름을 품은 채 광활히 춤을 추고 있었다.

이만하면 됐다고 이별을 원하지만 떠나는 여름을 나는 어느 순간 그리워할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삶에 당연한 이별은 없다.


그것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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