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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이 느껴지는 들깨칼국수

담백함을 가득 채우고 싶을 때


사실 우리의 하루는

매일 같은 날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삶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다.  

새로울 게 없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을 꺼려하며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편했던 것들을 익숙하게 만들어가며 안정을 찾는 것이다.


이런 일상에 변화가 온다면 우리는 흥분하기보다 도리어 불안감에 흔들릴 것이다.  

지금의 일상이 무료한 것은 별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그런 시시한 일상이 가장 갖고 싶은 하루일지도 모른다.




공감동화, 한 뼘 한 뼘 中




어디를 꼭 가야 한다거나 오늘내일 중으로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급한 일도 없는 편안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시시한 하루로 보이는 시간일지 모르지만 제게는 아무 일도 없는 이 일상이 오랜 시간 동안 노력하면 얻을 거라 믿고 인내하며 걸어왔던 중년 이후의 작은 결실이기도 답니다.


추석이 지나고 처분해야 할 음식들이 냉장고에 가득하건만 부드럽고 담백한 들깨칼국수가 먹고 싶어 졌습니다.  어제 점심 한 끼 간단하게 끓여 남편과 마주 앉아 후루룩 뜨거운 김을 식히며 먹고 나니 만족감이 사르르 차오르더군요.  


대지의 열기를 차분하게 식혀주는 비오는 주말입니다. 재료도 많이 필요 없고 자극적이지도 않아 속 편하고 담백한 맛이 매력적인 들깨 칼국수 한 그릇 만들어 드셔보세요.  







*우리 집 들깨 칼국수 만드는 법(2인기준)


재료: 칼국수(시판용), 감자, 표고버섯, 참치액, 간 마늘, 들기름, 들깻가루(껍질 깐 것), 소금, 다시다


방법: 1. 감자 작은 거 1개와 양파 반 개는 채 썰고, 표고버섯 1개는 편 썰어 놓습니다.

2.  물 4컵 정도 부은 뒤에 썰어놓은 재료들을 넣고 끓입니다.(중간에 부족시 추가 가능)

3.  시판용 칼국수는 전분기가 있으니 체망에 올려놓은 뒤에 물을 부어 전분기를 빼줍니다.

4.  끓는 육수에 그대로 칼국수를 넣고 살살 흔들듯이 면발을 풀어줍니다.

5.  칼국수는 일반 면과 달리 오래 끓여야 하므로 익었다고 생각될 때 간 마늘 1/2T와 참치액 1T를

넣어 간을 맞춥니다.  부족시 소금이나 다시다를 약간 추가 가능합니다.

6.  마지막으로 들깻가루 수북이 4T 넣고 한번 더 끓여줍니다.

7.  불을 끄고 들기름 2T 넣고 저어 준 뒤에 그릇에 담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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