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이라는 이름은 조선의 실학자 서유구가 <전어지佃漁志>에서 울억어䖇抑魚라 한 데에서 유래한 듯한데, 막힐 울 자에 누를 억 자를 쓴 것에서 억눌리고 확 막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누가 입을 꾹 다물고 말하지 않는 답답한 상황일 때 "고집쟁이 우럭 입 다물듯"이란 속담을 쓴다.
정약전 선생은 <자산어보>에 조피볼락을 '검어', '검처귀'로 소개하면서 "언제나 돌 틈에서 노닐면서 멀리 헤엄쳐 나가지 않는다."라고 묘사했다. 실제로 조피볼락은 어두운 곳을 좋아해 바위 밑이나 돌 주위에 주로 서식하며 몸 색깔은 대체로 회갈색이 많으나 서식 환경에 따라 다양하다.
-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中
수산시장에 가면 표준말보다 대중적으로 흔하게 부르는 이름으로 표지말을 붙여놓습니다. 표준말로 광어를 '넙치'이고 우럭도 '조피볼락'이라고 불러야 사실 맞거든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곤 합니다. 가까운 노량진수산시장에 들러 대구 한 마리 사다가 시원하고 담백한 탕을 끓일 요량으로 들렀는데, 상인이 요즘 우럭이 많이 잡혔다고 권하더군요. 대구 한 마리 가격에 튼실한 우럭 2마리를 집어 왔습니다. 저녁메뉴가 우럭매운탕으로 바뀐 거지요. 횟감으로도 비싼 우럭을 매운탕으로 푸짐하게 살점과 함께 먹으니 제대로 먹는 기분이 참 좋더군요.
예전에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횟감으로 팔기엔 작은 우럭을 여러 마리 소쿠리에 놓고 파는 것을 사다가 매운탕을 해 먹곤 했는데요, 살집이 큰 녀석들을 매운탕으로 하니 역시 푸짐하고 더 맛있네요.
우럭은 부피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 어떤 방식으로 섭취하든 좋습니다. 특히 단백질이 풍부하답니다. 외식하기도 부담스러운 요즘, 푸짐하게 집에서 넉넉히 끓여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