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한다
공자는 큰 리더는 '기능에 빠지지 않는 자(군자불기 君子不器)'라고 했다. 여러 리더 위에서 크게 통괄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 바로 '크게 통괄하는 자', 대통령이다. 리더 중의 리더다.
-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12.3 비상계엄 선포,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로 이어진 조기대선으로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고 맞이한 현충일이 지나고 있다. 오전에 조기를 달며 바람이 펄럭이는 태극기를 바라보는 마음이 여느 때와 다르게 다가왔다. 윤석열 정권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그에 대한 대가로 탄핵이 되었다.
취임하고 처음 맞이한 현충일 이재명 대통령 추념사는 간결하면서도 묵직했고 꼭 필요한 의미를 전달했다고 생각이 든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가 기념일을 잊지 않고 행사를 치르는 것은 역사적인 시간들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해 한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그것은 국가와 국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기꺼이 자신을 바치고 희생을 하신 분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강조였다. 특별한 일에 대한 보상 역시 국가차원에서 약속을 강조한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국가를 위한 희생에는 고마워하고 잊지 말고 특별한 보상으로 위로해 줘야 마땅하다.
조기대선으로 새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모든 동선이 초미의 관심을 받는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하나의 진영 울타리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되는 자리다. 국가 경영자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국가의 수반으로써 나라 전체를 끌고 올라가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어느 한쪽 진영의 대통령이 아닌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확정이 된 후에 다른 색 옷을 입어도 모두 대한국민이며 '함께 가자'라고 외쳤다. 대선기간 있었던 극한 이념대립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실력 있는 행정이 증명되면서 차츰 희석되리라 나는 기대하고 있다.
12.3계엄이 있고 6개월의 시간 동안 대한민국은 엄청난 사건을 거치며 숨가쁘게 달렸다. 빛의 혁명과 반혁명의 대립을 지켜보며 과연 평화로운 정권교체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로 선거기간을 지켜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 국민의 집단지성으로 달리면서도 줄을 잘 맞췄다. 무사히 선거라는 긴 레이스까지 완주한 것이다. 비정상은 저항은 있을 수 있지만 정상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믿고 있었다.
모든 것은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어찌되었든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랫만에 들린 뒷동산에는 금계국 군단이 씩씩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이제 완전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확인받는 기분이 들어 반가운 마음으로 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