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뇌를 이해하면 전혀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



뇌는 세상을 생존이나 적응과 관련된 기능으로 구분한다. 생존과 적응을 기준으로 분류된 오브젝트는 대상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와 연결된다.




인간의 먹는 욕구에 대한 해석을 흥미롭게 밝혔던 '먹는 욕망(최형진, 김대수 저)'을 읽고 인간 행동의 원인을 뇌과학적으로 밝힌 김대수교수의 책을 추가로 찾아 읽게 되었다. '인지행동학'으로 사랑받는 학문의 밑바탕은 뇌과학이 있을 테고 그것은 인간의 마음을 읽는 순서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되었다. 역시나 김대수교수는 책 서두에 이렇게 밝힌다.



뇌의 한계와 능력을 이해하면 전혀 다른 인생을 즐길 수 있다.



뇌과학자인 저자는 뇌를 '전지적 관찰자 시점'으로서 바라보았고 우리의 '의식'은 생존본능인 뇌와 분리해 동행하는 친구로 설명했다.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인 우리의 뇌를 현명하게 사용하며 사는 방법이랄까. 그동안 많은 뇌과학교양도서를 읽었지만 뇌를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접근방법을 소개받은 느낌이다.



'먹는 욕망'의 책에서 내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먹어야'만 한다는 것과 '식욕'이라는 욕구의 정점인 '욕망'을 재미있게 다룬 부분이다. 우리는 자기 결정으로 먹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것은 나를 조종하는 강력의 뇌의 욕구였다는 대목이다. 물론 뇌의 욕구를 벗어날 수 있는 강화학습이라는 '훈련의식'은 당연히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한계라고 말하는 감정은 어찌 보면 뇌의 본능을 이겨내려는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범죄는 본능의 뇌가 시키는 대로 따른 결과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우주적 최고의 발명품인 '뇌'를 생존과 번식으로만 사용한다면 하등동물과 다를 게 없을 것이다. 뇌가 사물을 바라보는 '수준'을 일단 참고로 하고 나의 '의식'을 동원하여 판단하면 좋을 것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데니얼 카더먼 저)'로 비유한다면 '직관의 의한 생각(시스템 1)'을 지양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시스템 2'를 지향하는 쪽으로 이해하면 적당하겠다.



우리의 '뇌'는 제한된 에너지로 하나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되도록 진화되었다. 즉 본능적으로 뇌는 연결된 지식을 쉽게 기억해 낸다. 상세한 정보를 취득해야 한다면 에너지가 많이 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뇌 입장에서는 원수, 친구, 동료, 경쟁자, 좋고, 싫고 등 최소한의 정보만 필요하다. 일명 '아는 척 신경'이 작동하는 원리다. 저자는 이를 오브젝트(object)로 설명한다.



뇌는 종류별로 구분하는 것을 좋아하기 하는데, 세상의 모든 사물을 다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적은 정보처리 용량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생존과 적응을 기준으로 뇌는 분류하고 그 오브젝트는 대상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와 연결되는 것이다.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뇌 속 '오브젝트'에 대한 설명은 흥미롭다.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의 지적, 감성적, 경제적, 사정은 실시간 변화하지만, 나의 뇌 속에 있는 사회적 가치체계는 한번 만들어지면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나쁘다, 좋다로 정의하고 평생 가는 내면의 결론(고정관념)에는 뇌가 생존과 적응을 기준으로 분류된 오브젝트의 결과물이란 의미다. 뇌가 대상에 집중하는 인식의 분류와 뇌가 만든 '나'라는 존재의 해석도 참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우리가 북적이는 공간에서 한 사람만 보이는 현상도 뇌의 공간인식(방위인식)이 작동하는 원리였다. 뇌는 찾는 사람과 그 외 공간을 오브젝트(덩어리)로 인식하고 있었다. 뇌의 시점인 오브젝트(object)는 식별자에 의해 빠르게 참고하는 공간인 셈이다.



뇌과학자인 저자는 욕망의 채널로 알려진 '시상하부 신경세포'의 수백 가지 종류의 신경 중 사냥본능으로 알려진 '소유본능'의 신경인 '전시각중추' 영역도 발견해 냈다. 인간의 경제활동의 원인(견물생심의 근원지)을 밝혀낸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인간사회의 모든 지능적인 범죄들은 모두 인간본능을 강화한 것들이란 생각으로 압축되어 씁쓸한 마음이 든다. 뇌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기회와 물건과 사랑을 찾았다고 하루 종일 나에게 조른다. 특히 뇌의 요구가 내가 원한다는 느낌으로 다가올 때는 거절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런 독자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이 저자는 차가운 진실과 더불어 뇌에 대한 이해로 극복할 수 있다고 다독인다. 부정적인 반응으로만 이해하지 말고 욕망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뇌의 또 다른 현명한 기관(전전두엽)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이기적인 주체인 '나'로 태어났지만 함께 사는 공동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운명이기에 뇌의 행동을 의식적으로 조절하도록 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그것은 뇌의 임무라고까지 말했다. 본능에 끌리게 될 때 멈추고 생각하는 의식 훈련을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뇌가 행동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희망이다. 본능에 따른 유도행동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본능에 반하는 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몸을 조정할 수 있다. 그리고 미래의 보상을 위해 현재의 보상을 포기할 수도 있다.




현실에서 부딪히는 상황들을 뇌과학적 원리로 설명하며 가볍게 시작한 이 책은 인간 사회라는 커다란 공동체를 어떻게 바라보며 지키고 살아가야 할지까지 이야기한다. 우리는 모두 본능에 따르도록 만들어져 태어났지만 종국에는 뇌가 나를 따르도록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팩트로 냉정하게 파헤친 따뜻한 뇌과학자의 삶의 설명서다.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김대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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