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上値水如海勢, 聊短述(강상치수여해세료단술) 강가에서

by 오대산인

江上値水如海勢, 聊短述(강상치수여해세료단술) 강가에서 바다 같은 형세의 물결을 보고는, 애오라지 짧막한 시를 짓는다(七言律詩)


숙종 상원 2년(761) 봄 강물이 불어났을 때 지었다. 바다 같은 물의 기세를 보고 장시를 짓고 싶으나 여의치 않아 단시를 짓고, 그런 정황을 우스개를 섞어 표현하였다.



爲人性僻耽佳句(위인성벽탐가구) 성품 괴벽하여 아름다운 시구 탐닉하거늘

語不驚人死不休(어불경인사불휴) 말이 사람을 놀래지 못하면 죽도록 아니 그치네.

老去詩篇渾漫與(노거시편혼만여) 늙어가며 시편을 거의 마음대로 지어내니

春來花鳥莫深愁(춘래화조막심수) 봄이 와도 꽃과 새들아 깊이 근심하지 말아라.

新添水檻供垂釣(신첨수함공수조) 새로 늘린 물가 정자에선 낚시 드리울 만하고

故著浮槎替入舟(고저부사체입주) 전에 가져다둔 뗏목은 배 대신 탈 만하리.

焉得思如陶謝手(언득사여도사수) 어이 해야 시상이 도연명 사령운의 솜씨 같아져

令渠述作與同遊(령거술작여동유) 그들로 하여금 시 지으며 함께 노닐게 할까?


* 만여(漫與) : 뜻한 바대로 된다는 의미임.

* 막심수(莫深愁) : 두보 자신이 깊이 생각하고 힘들게 읊조리지 않아도 시를 이루게 되었으므로, 꽃과 새 또한 시인이 자신을 대상으로 묘사하는 데 대해 부담을 가지고 걱정할 것이 없다는 의미임.

* 신첨(新添) : 새로 추가해 만들었다는 뜻. * 수함(水檻) : 물가에 세운 정자의 난간을 가리킴. 수정(水亭)과 같음.

* 도사(陶謝) : 동진의 도연명(陶淵明)과 남조 송(宋)의 사령운(謝靈運). 두 시인 모두 산수전원시에 뛰어 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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