琴臺(금대) 금대에서(五言律詩)

by 오대산인

琴臺(금대) 금대에서(五言律詩)


숙종 상원 2년(761) 봄, 성도 완화계 초당에 있을 때 지음. 두보는 759년 늦겨울에 성도에 들어온 이후 무후사(武侯祠)를 비롯한 인근의 고적 여러 곳을 방문하여 발자취를 남겼다. 금대(琴臺)는 한나라 때 성도 출신의 문인이자 정치인인 사마상여(司馬相如)가 금을 타던 곳으로, 여기서 탁문군과 술장사를 했다고도 전한다. 완화계의 북쪽에 있다.


茂陵多病後(무릉다병후) 사마상여는 병이 깊어진 뒤에도

尚愛卓文君(상애탁문군) 여전히 탁문군을 사랑하였네.

酒肆人間世(주사인간세) 술집은 인간 세상에 전하여오고

琴臺日暮雲(금대일모운) 금대는 저물녘 구름 마주했구나.

野花留寶靨(야와류보엽) 들꽃엔 얼굴의 꽃장식 남아있으며

蔓草見羅裙(만초견나군) 넝쿨풀엔 비단 치마 띠가 뵈는 듯.

歸鳳求凰意(귀봉구황의) 돌아온 봉새가 황새를 구하려는 뜻

寥寥不復聞(료료불부문) 적막하니 다시는 들리지 않네.


* 무릉(茂陵) : 사마상여(司馬相如)를 가리킴. 소갈병을 앓았으며 말년에 장안 인근 무릉에 물러나 살았다.

* 탁문군(卓文君) : 사마상여의 아내.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되어 친정에 와 있다가 사마상여에 반해 함께 야반도주해 사마상여의 고향인 성도로 왔음.

* 주사(酒肆) : 사마상여와 탁문군이 생활고로 주점을 열어, 탁문군은 술을 팔고 사마상여를 설거지를 하며 살았음.

* 보엽(寶靨) : 화전(花鈿)이라고도 함. 부녀자의 얼굴에 부착하던 장신구의 일종. 얇은 금, 은, 패각, 종이 등으로 꽃이나 새, 나비의 형상을 새기거나 잘라 만든 뒤 이마나 뺨 등에 붙였다.

* 나군(羅裙) : 비단 치마에 부착된 장식용 긴 띠를 가리킨 것임.

* 귀봉구황(歸鳳求凰) : 사마상여의 금가(琴歌)에 “봉새여, 봉새여, 고향에 돌아왔네. 사해를 돌아다녀 황새를 찾더니, 때를 못 만나 데려오지 못했네.”(鳳兮鳳兮歸故鄕, 遨遊四海求其凰, 時不遇兮無所將.)라는 구절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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