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檻遣心, 二首(수함견심, 2수) 물가의 난간에서 마음을 달래다(五言律詩)
숙종 상원 2년(761) 봄 초당에서 지음. 매우(梅雨)가 내리는 시절, 빗속의 풍경을 바라보며 노래한 시. 수함(水檻)은 수정(水亭)에 설치된 난간을 가리키며, 곧 수정과 한가지임.
1
去郭軒楹敞(거곽헌영창) 외곽 멀리 물가 정자 확 트여 있으니
無村眺望賒(무촌조망사) 촌락도 없어 멀리까지 바라보이네.
澄江平少岸(징강평소안) 맑은 강에 물 불어 기슭이 줄어들었고
幽樹晚多花(유수만다화) 깊은 숲엔 느지막이 꽃이 수북하구나.
細雨魚兒出(세우어아출) 가랑비 내려 물고기는 뛰어 오르며
微風燕子斜(미풍연자사) 미풍 속에 제비 비스듬 날아가누나.
城中十萬戶(성중십만호) 성도 성안에는 십만 호 모여 산다만
此地兩三家(차지양삼가) 이곳에는 겨우 두세 집 자리해 있네.
* 거곽(去郭) : 외곽과 떨어져 있다는 뜻. 초당의 수정(水亭)이 성도의 서쪽 교외 금강변에 있어 이렇게 말한 것임. * 헌영(軒楹) : 수정(水亭)의 추녀를 지탱하는 기둥. 곧 수정을 가리킴.
2
蜀天常夜雨(촉천상야우) 촉땅의 하늘에선 늘 밤비 내리나
江檻已朝晴(강함이조청) 아침이면 강변 난간가 맑아있구나.
葉潤林塘密(엽윤임당밀) 잎새 젖은 못가 수풀 더욱 촘촘해지고
衣乾枕席清(의건침석청) 옷의 습기 가시고 침구도 보송해지네.
不堪祗老病(불감지노병) 다만 늙고 병듦을 견딜 수가 없거늘
何得尚浮名(하득상부명) 어이 헛된 이름인들 추구하겠나?
淺把涓涓酒(천파연연주) 조금씩 졸졸 따라 붓는 술을 가지고
深憑送此生(심빙송차생) 이 삶을 보내는 데 깊이 의지하련다.
* 강함(江檻) : 수정(水亭)을 가리킴.
* 연연(涓涓) : 물이 가늘게 흐르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