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鴨(화압) 꽃오리(五言律詩)
대종(代宗) 보응(寶應) 원년(762) 봄, 성도 초당에서 지음. 초당 부근 완화계의 풍경을 노래한 〈강두오영(江頭五咏)〉 5수 가운데 마지막 수에 해당한다. 화압은 깃털의 색이 화려한 오리의 일종이겠으나 미상. 영물을 바탕으로 풍자를 가미한 시이며, 화압은 두보 자신일 수도 있다.
花鴨無泥滓(화압무니재) 더러운 데 하나 없는 꽃오리
堦前每緩行(계전매완행) 섬돌 앞을 매양 느리게 걷네.
羽毛知獨立(우모지독립) 깃털이 다른 새와 홀로 달라서
黑白太分明(흑백태분명) 흑과 백이 몹시도 분명하구나.
不覺羣心妬(불각군심질) 남들 질시하는 마음은 알지 못하나?
休牽衆眼驚(휴견중안경) 많은 이 감탄하게 눈길 끌지 말아라.
稻粱霑汝在(도량점여재) 너 있는 곳 벼와 좁쌀 던져줄 때에
作意莫先鳴(작의막선명) 조심하고 앞서서 울지 말거라.
* 니재(泥滓) : 진흙이나 그 외의 더러운 것을 가리킴.
* 독립(獨立) : 독자적이라는 뜻.
* 도량(稻粱) : 꽃오리의 먹이. 비유적으로는 녹봉과 지위를 의미함.
* 작의(作意) : 주의(注意)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