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送嚴公入朝, 十韻(봉송엄공입조십운) 입조하는 엄공을

by 오대산인

奉送嚴公入朝, 十韻(봉송엄공입조십운) 입조하는 엄공을 전송해 드리며(五言排律)


대종 보응 원년(762) 여름, 두보가 성도에 있을 때 지은 것. 전년인 숙종 상원 2년(761) 12월에 엄무가 성도윤으로 부임하였고, 해가 바뀌어 4월에 현종과 숙종이 연이어 사망하고 대종이 즉위하였다. 이 시는 7월에 엄무가 경조윤(京兆尹)에 임명되어 조정에 소환되었을 때 지은 것이다.


鼎湖瞻望遠(정호첨망원) 정호에서는 우러러 먼 하늘 바라보고

象闕憲章新(상궐헌장신) 궁정에는 새로 임금의 법 세워졌으나,

四海猶多難(사해유다난) 사해 안에 여전히 어려움이 많기에

中原憶舊臣(중원억구신) 중원의 조정에서 옛 신하 그리워하네.

與時安反側(여시안반측) 시세에 순응해 불안한 상태 안정시켰고

自昔有經綸(자석유경륜) 전부터 나라를 경륜할 재능 지니었으니,

感激張天步(감격장천보) 강개하여 나라의 나아갈 길 펼치었으며

從容靜塞塵(종용정새진) 조용히 변새의 먼지 가라앉게 하였네.

南圖廻羽翮(남도회비핵) 붕새처럼 남으로 날아왔다 날갯죽지 돌리어

北極捧星辰(북극봉성신) 별들이 북극성 받들 듯 임금을 보좌하리니,

漏鼓還思晝(누고환사주) 누고 소리 들으며 날이 밝기를 기다릴 터

宮鶯罷囀春(궁앵파전춘) 궁궐 꾀꼬리 울음 그칠 봄날에 입궁하시리.

空留玉帳術(공류옥장술) 용병술 펼치던 군막 텅 빈 채 남게 되어서

愁殺錦城人(수살금성인) 성도땅의 사람들 몹시 시름겨워 하는데,

閣道通丹地(각도통단지) 검각의 잔도 지나 궁정을 향해 가시리나

江潭隱白蘋(강담은백빈) 강의 흰 마름처럼 나는 초당에 은거하네.

此生那老蜀(차생나노촉) 나의 생애 어찌 촉땅에서 늙어가리오?

不死會歸秦(불사회귀진) 죽지 않고 꼭 진땅으로 돌아가고 말리니,

公若登台輔(공약등태보) 공이 만약 재상의 자리에 오르게 되거든

臨危莫愛身(임위막애신) 위기에 임하여 몸일랑 아끼지를 마시오.


* 정호(鼎湖) : 전설에 황제(黃帝)가 용을 타고 승천했다는 곳. 현종과 숙종이 연이어 서거함을 비유한 것임. 《사기·봉선서》에 의하면, 황제(黃帝)가 구리를 채광해 형산(荊山) 아래서 솥〔鼎〕을 주조해 완성하자 용이 나타났으며, 황제가 이를 타고 승천하였다고 함. 그 곳은 솥을 주조할 때 물을 긷던 호수였으므로 ‘정호’라 부르게 되었다고 함.

* 상궐(象闕) : 법령을 게시해 고시하는 궁궐의 문을 가리킴. 조정을 비유함. 헌장(憲章) : 나라에서 시행하는 법.

* 구신(舊臣) : 엄무를 가리킴. 현종, 숙종에 걸쳐 오래 벼슬살이를 하였음.

* 반측(反側) :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상태를 가리킴.

* 천보(天步) : 국운(國運)을 비유함. 여기서는 장안을 수복한 것을 의미함.

* 새진(塞塵) : 엄무가 성도에 재임 중 토번의 침략을 막은 것을 가리킴.

* 남도(南圖) : 圖南과 같음. 남쪽으로 날다. 엄우가 조정이 있는 장안의 남쪽인 성도에 온 것을 비유함. 《장자·소요유》 : “무릇 붕새는 9만리를 남으로 날아간다.”(夫鵬九萬里而圖南). * 회우핵(廻羽翮) : 날개를 돌리다. 성도에서 장안으로 복귀함을 비유한 것.

* 북극(北極) : 북극성. 천자를 비유함.

* 누고(漏鼓) : 시간을 재는 물시계와 그에 따라 시간을 알리는 북을 가리킴.

* 옥장술(玉帳術) : 용병술이나 병법을 가리킴. 옥장은 주장이 있는 장막에 대한 미칭.

* 금성(錦城) : 성도를 가리킴.

* 각도(閣道) : 잔도(棧道)와 같음. 촉땅에서 진땅으로 들어가는 검각(劍閣)의 잔도를 가리킴. * 단지(丹地) : 붉은 색으로 조성한 궁중의 지면. 조정을 비유함.

* 백빈(白蘋) : 흰 마름. 물가에 은거해 사는 두보 자신을 비유한 것임.

* 촉(蜀) : 두보가 머물러 살고 있는 성도를 가리킴.

* 진(秦) : 장안을 가리킴.

* 태보(台輔) : 재보(宰輔), 즉 재상(宰相)을 가리킴. 台는 삼태성(三台星)으로 삼공(三公)에 비유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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