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日(구일) 중구날에(七言律詩)

by 오대산인

九日(구일) 중구날에(七言律詩)


대종 광덕 원년(763) 9월, 재주(梓州)에 있을 때 지었다. 전년 7월, 조정으로 복귀하는 엄무(嚴武)를 전송하느라 집을 떠나 있던 두보는 검남병마사 서지도의 반란으로 부득이 재주에 머물게 되었다. 그러다 체류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굿날을 또다시 재주에서 맞게 되었다. * 九日은 음력 9월 9일을 가리킨다. 양(陽)의 숫자인 구(九)가 둘이라 중구(重九), 중양절(重陽節)이라 하며 길일로 여긴다. 높은 곳에 올라 기복하고 신과 조상에게 제사지내며 국화주를 마시는 등의 풍습이 있음.


去年登高郪縣北(거년등고처현북) 작년엔 처현 북쪽에서 높이 올랐고

今日重在涪江濱(금일중재부강빈) 오늘은 다시 부강 물가에 와서 있구나.

苦遭白髮不相放(고조백발불상방) 너그럽지 않은 백발과 만나기 괴로우며

羞見黃花無數新(수견황화무수신) 무수히 새로 피어난 국화 보기 부끄럽네.

世亂鬱鬱久爲客(세란울울구위객) 세상 난리로 울울하게 오래 나그네 되고

路難悠悠常傍人(로난유유상방인) 세상길 험난하여 늘 남에게 의지를 하네.

酒闌却憶十年事(주란각억십년사) 술 거나해지자 10년 전의 일 떠오르는데

腸斷驪山淸路塵(장단여산청로진) 애 끊어지네, 길 청소하며 여산 행차한 일에.


* 처현(郪縣) : 재주에 속한 고을. 치소가 사천성 삼태현(三台縣) 남쪽에 있었으며, 재주의 치소이기도 함.

* 부강(涪江) : 재주의 동남쪽을 경유해 가릉강으로 유입되는 강물.

* 십년사(十年事) : 십년 전의 일. 현종 천보 14년(755) 겨울, 두보가 장안에서 봉선현으로 가족을 만나러 가는 도중 여산(驪山)의 행궁에서 당현종이 신하들과 밤새 음악을 연주하며 향락을 벌이는 것을 듣고 나라가 장차 혼란스러워질까 염려하며 침통해 한 적이 있음. 당시 지은 시가 〈自京赴奉先縣, 詠懷, 五百字〉임.

* 여산(驪山) : 장안에서 동쪽으로 60여 리 떨어진 산. 온천궁인 화청궁(華淸宮)이 있어 매년 10월이면 현종이 양귀비와 함께 와 행락을 즐기며 겨울을 보냈다.

작가의 이전글聞官軍收河南河北(문관군수하남하북) 관군이 하남과 하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