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陵州路使君之任(송능주로사군지임) 임지로 가는 능주 노사군을 떠나 보내며(五言排律)
대종 광덕 원년(763) 가을, 재주(梓州)에 있을 때 지음. 이 해 봄, 9년에 걸친 안사의 난이 처음 평정되어 하북 일대까지 모두 수복되었다. 이전까지는 전란 중이라 무관을 중용해오다 차츰 정국이 안정되어 문관을 새로 지방관으로 임명하기 시작했는데, 노사군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이에 두보는 전란의 고통으로 신음하는 백성에게 선정을 베풀어주길 간곡히 당부하는 시를 지었다. * 능주는 지금 사천성 인수현(人壽縣) 지역.
王室比多難(왕실비다난) 왕실이 줄곧 다사다난하여서
高官皆武臣(고관개무신) 고관들이 모두 다 무신이었으나,
幽燕通使者(유연통사자) 유연땅에도 사자를 파견하게 되면서
岳牧用詞人(악목용사인) 지방 수령에도 문인을 임용한다네.
國待賢良急(국대현량급) 나라에 급히 어진 선비들 필요하여
君當拔擢新(군당발탁신) 그대도 새로이 발탁이 되었으니,
佩刀成氣象(패도성기상) 칼을 찬 모습에 기상이 늠름하고
行蓋出風塵(행개출풍진) 수레 덮개는 풍진을 벗어났구려.
戰伐乾坤破(전벌건곤파) 전란이 벌어져 나라가 깨어졌으며
瘡痍府庫貧(창이부고빈) 백성은 상처투성이에 관청 창고 비었으니,
衆寮宜潔白(중료의결백) 여러 관리들 의당 청렴결백해야 하며
萬役但平均(만역단평균) 갖가지 부역은 다만 공평해야 하리라.
霄漢瞻佳士(소한첨가사) 높다란 하늘의 아름다운 선비 바라보나
泥塗任此身(니도임차신) 이 몸이야 진흙더미 위에 놓여졌거늘,
秋天正搖落(추천정요락) 가을날 바야흐로 낙엽이 떨어질 때에
回首大江濱(회수대강빈) 큰 강 물가에서 고개 돌려 바라본다네.
* 왕실(王室) : 왕조(王朝), 즉 국가를 가리킴.
* 유연(幽燕) : 안사 반군의 근거지인 유주(幽州)와 옛 연나라 지역을 함께 지칭한 것임. 지금 하북성 북부와 요녕성 서부 일대.
* 악목(岳牧) : 요순시대에 사악(四岳)과 십이목(十二牧)의 지방 수령이 있었다고 함. 후대에 주군(州郡)의 장관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음. * 사인(詞人) : 문학을 하는 선비 출신을 가리킴.
* 행개(行蓋) : 나다닐 때 타는 수레의 덮개. 곧 수레를 가리킴.
* 대강(大江) : 재주를 지나 흐르는 부강(涪江)을 가리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