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命(왕명) 왕조의 명(五言律詩)

by 오대산인

王命(왕명) 왕조의 명(五言律詩)


대종 광덕 원년(763) 9월, 낭주(閬州 : 사천성 낭중현 지역)에 있을 때 지음. 그 해 7월 토번이 서북 변경 각지에 대거 침입하여 피해를 주었고, 뒤이어 성도 북쪽의 송주(松州 : 사천성 松潘縣)를 포위하여 정세가 매우 위태하였다. 당시 두보는 정치색을 같이 하던 방관(房琯)을 조문하러 재주에서 낭주로 가 있었는데, 변경지대의 우환을 해소할 방안을 고민하면서 이 시를 지어내었다. 왕명은 《시경》에 나오는 ‘왕명남중(王命南仲)’, ‘왕명소백(王命召伯)’, ‘왕명신백(王命申伯)’ 등의 말에서 따온 제목으로, 왕조가 장수나 신하에게 명한다는 의미이다.

漢北豺狼滿(한북시랑만) 한수 북쪽에는 승냥이떼 가득하고

巴西道路難(파서도로난) 파서군 일대의 도로는 험난하구나.

血埋諸將甲(혈매제장갑) 여러 장수의 갑옷은 피에 젖었으며

骨斷使臣鞍(골단사신안) 말안장 위의 사신은 뼈가 부러졌네.

牢落新燒棧(뇌락신소잔) 근래 잔도는 불에 타 황폐해졌으며

蒼茫舊築壇(창망구축단) 예전의 대장이 황망히 출전한다네.

深懷喩蜀意(심회유촉의) 촉을 효유한 한무제 몹시 떠오르나니

慟哭望王官(통곡망왕관) 통곡하며 왕의 관리 임명을 기대하네.


* 한북(漢北) : 대종 보응 원년(762)에 토번이 임조를 함락시켰고 진주, 성주, 위주 등을 취하였다. 이듬해에는 난주, 하주 등 농우 지역을 취하였다. 그 땅이 한수(漢水)의 발원지 북쪽이라 한북이라 칭한 것이다. * 시랑(豺狼) 토번을 가리킴.

* 파서(巴西) : 낭주(閬州)가 속한 군(郡) 이름. * 도로난(道路難) : 길이 멀고 험해 제 때 지원을 받기가 어렵다는 뜻.

* 골단(骨斷) : 광덕 원년에 토번에 사신을 간 이지방(李之芳)이 억류된 사건을 가리킴.

* 신소잔(新燒棧) : 토번이 깊이 침략해 들어오지 못하도록 당군이 잔도를 불태워 버렸음.

* 구축단(舊築壇) : 예전의 대장이란 뜻으로, 곽자의(郭子儀)를 가리킴. 축단은 한나라 때 단을 쌓고 대장을 임명한 데에서 비롯된 말.

* 유촉(喩蜀) : 한무제 때 당몽(唐蒙)이 명을 받고 야랑(夜郞)과 개통할 때 촉땅 사람을 잔혹하게 대해 민심이 이반되었다. 이에 사마상여(司馬相如)를 파견해 그들을 효유하였다.

* 왕관(王官) : 조정에서 임명한 관리. 엄무(嚴武)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에 엄무가 촉땅을 잘 다스려, 다시 그를 임명해 촉땅을 안정시켜주길 원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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