征夫(정부) 병사들(五言律詩)

by 오대산인

征夫(정부) 병사들(五言律詩)


대종 광덕 원년(763) 9월 경 낭주(閬州)에 있을 때 지음. 앞의 시와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다. 그 해 가을 토번이 농우(隴右)를 함락시켜 장안 인근까지 접근해 왔다. 또한 남쪽으로는 송주(松州 : 사천성 송반현)를 침공했는데, 엄무의 뒤를 이어 서천절도사(西川節度使)가 된 고적(高適)이 지켜내지 못했다. 두보는 낭주에서 그런 소식을 들고 이 시를 지었다. * 정부(征夫)는 출정하는 병사를 가리킨다. 또한 집을 떠나 먼 길에 오른 이를 지칭하기도 한다.


十室幾人在(십실기인재) 열 집에 몇 사람 남아 있는가?

千山空自多(천산공자다) 늘어선 산들 공연히 많기만 하네.

路衢唯見哭(노구유견곡) 길에서 통곡하는 모습만 보일 뿐

城市不聞歌(성시불문가) 성시에 노랫소리 들려오질 않는다.

漂梗無安地(표경무안지) 떠도는 나무인형 안착할 땅 없는데

銜枚有荷戈(함매유하과) 병사들은 하무 물고 창을 들었네.

官軍未通蜀(관군미통촉) 관군이 촉땅으로 통과하질 못하니

吾道竟如何(오도경여하) 나의 나아갈 길 끝내 어이 되려나!


* 표경(漂梗) : 물에 떠도는 나무 인형. 두보 자신을 비유한 것임. 《說苑》 : “흙인형이 복숭아나무 인형에게 말하길, ‘그대는 동쪽 정원의 복숭아나무였는데, 그대를 조각해 인형으로 만들었다. 큰 비를 만나면 필시 그대를 물에 뜨게 할텐데, 둥둥 떠다니다 어디서 멈출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 매(枚) : 하무. 행군이나 작전 중 말소리를 내지 못하게 입에 물리던 작은 나무 막대.

* 관군미통촉(官軍未通蜀) : 토번이 송주(松州) 등지를 포위했으나, 장안에서 촉땅으로 통하는 길이 토번에게 막혀 조정의 증원군이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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