早花(조화) 이르게 피어난 꽃(五言律詩)
대종 광덕 원년(763) 12월, 낭주(閬州)에서 지음. 그 해 10월 토번이 장안을 함락시켰다. 대종은 그에 앞서 탈출해 섬주(陝州 : 하남성 섬현)로 달아났으며, 오래도록 일선에서 물러나있던 곽자의(郭子儀)를 재기용해 반격에 나서 수복할 수 있었다. 12월이 되어서야 상황이 안정되어 환도할 수 있었는데, 두보는 교통이 두절된 탓에 그런 사정을 모르고 있었다.
西京安穩未(서경안온미) 서경 장안땅은 안정되었나?
不見一人來(불견일인래) 오는 이 하나도 뵈지를 않네.
臘日巴江曲(납일파강곡) 납일에 가릉강 물굽이에는
山花已自開(산화이자개) 산꽃이 벌써 피어났구나.
盈盈當雪杏(영영당설행) 눈 속에 피어난 살구꽃 어여쁘고
艶艶待春梅(염염대춘매) 봄 기다려 피는 매화 곱기도 하네.
直苦風塵暗(직고풍진암) 다만 암담한 풍진에 괴로울 뿐
誰憂客鬢催(수우객빈최) 뉘라 흰 살쩍 늘었다 근심하리!
* 납일(臘日) : 납은 섣달 초파일에 드리는 제사 이름. 연말에 여러 신과 조상에 제사를 드리는 날이다. * 파강(巴江) : 가릉강(嘉陵江)을 가리킴.
* 풍진(風塵) : 전란을 비유함.
* 객빈(客鬢) : 객지살이하는 두보 자신의 머리털을 가리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