發閬中(발낭중) 낭중 땅을 떠나며(七言古詩)
대종 광덕 원년(763) 겨울, 두보가 낭주(閬州)에서 재주(梓州)로 돌아가는 도중에 지었다. 당시 두보의 가족은 성도에서 재주로 옮겨와 있었다. 그 해 9월 낭주에서 사망한 방관(房琯)을 조문하기 위해 재주에서 낭주로 가 석달 가량 머물러 있던 중 두보의 아내가 딸이 아프다며 소식을 보내왔다. 이에 재주로 가은 도중 이 시를 짓게 되었다.
前有毒蛇後猛虎(전유독사후맹호) 앞에는 독사 있고 뒤에 맹호 있으나
溪行盡日無村塢(계행진일무촌오) 종일 냇가를 따라 가도 마을 없구나.
江風蕭蕭雲拂地(강풍소소운불지) 강바람 쉬이쉬이 구름은 땅을 스치더니
山木慘慘天欲雨(산목참참천욕우) 산림 어둑해지고 하늘에 비 떨어지려하네.
女病妻憂歸意急(여병처우귀의급) 딸 아파 아내 걱정하니 돌아갈 맘 급한데
秋花錦石誰能數(추화금석수능수) 가을 꽃과 아름다운 바위 뉘라 마음에 두랴.
別家三月一書來(별가삼월일서래) 집 떠나고 석 달 만에 편지 한 통 왔는데
避地何時免愁苦(피지하시면수고) 어느 때에나 피난의 고충 면하게 될까?
* 전유독사후맹호(前有毒蛇後猛虎) : 전란이 끊임이 없다는 뜻.
* 추화금석(秋花錦石) : 산수풍경을 가리킴. 추화는 가을날의 꽃을 추억한 것임. 금석은 냇가의 꽃무늬가 예쁜 돌.
* 피지(避地) : 땅을 옮겨 가며 재난과 화를 피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