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暮(세모) (五言律詩)

by 오대산인

歲暮(세모) (五言律詩)


대종 광덕 원년(763) 겨울 재주(梓州)에 있을 때 지음. 그 해 12월 토번은 촉군(蜀郡) 서북의 송주(松州)를 이어 유주(維州), 보주(保州) 등지를 연달아 함락시켰다. 당시 두보는 낭주에서 재주로 돌아와 있었는데, 그와 같은 위태한 정세에 격동되어 이 시를 지었다.


歲暮遠爲客(세모원위객) 세모에 멀리서 객지 생활하건만

邊隅還用兵(변우환용병) 변경 지역에 전투가 벌어졌구나.

煙塵犯雪嶺(연진범설령) 연기 먼지는 눈 덮인 산 침범하고

鼓角動江城(고각동강성) 북 나팔 소리 강성까지 진동하네.

天地日流血(천지일류혈) 천지 사이 날마다 피가 흐르는데

朝廷誰請纓(조정수청영) 조정의 누가 토벌 나서길 자청하리?

濟時敢愛死(제시감애사) 시대를 구제함에 어찌 죽음에 연연하랴!

寂寞壯心驚(적막장심경) 적막한 신세에도 장한 마음 고동치네.


* 연진(煙塵) : 전란, 병화를 상징함. * 설령(雪嶺) : 송주(松州)에 있는 설난산(雪欄山). 서산(西山)으로도 불림. 민산(岷山)의 주봉으로 만년설이 덮혀 있음. 서산 부근에 토번이 함락 시킨 고을들이 있었으며, 당시 서천절도사 고적이 방비하였음.

* 강성(江城) : 재주(梓州)를 가리킴. 재주는 부강(涪江)가에 위치해 있음.

* 청영(請纓) : 오랏줄을 요청하다. 적을 제거해 나라에 보답한다는 뜻. 《한서·終軍傳》에 의하면, 한무제 때 종군이 길다란 오랏줄을 주면 남월왕(南越王)을 사로잡아 묶어 오겠다고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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