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臨邑舍弟書至,苦雨, 黃河泛溢, 堤防之患,簿領所憂,因寄此詩,用寬其意 (임읍사제서지, 고우황하범일제방지환, 부령소우, 인기차시, 용관기의.)
임읍의 아우가 보낸 편지가 왔는데, 폭우로 황하가 제방 너머 범람해 근심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시를 부쳐주어 그의 마음을 위로해준다.(五言排律)
현종 개원 29년(741) 가을 낙양에 있을 때 지었다. 당시 황하가 범람해 하남과 하북 일대가 막대한 수해를 입었다. 농사를 망쳤으며 사망자도 천여 명에 달했다. 임읍현의 주부(注簿)로 있던 시인의 아우 두영(杜穎)이 심각한 재해를 우려하자, 두보는 이 시를 지어 보냈다. 홍수 피해가 극심함을 서술하고 상상으로나마 재해 극복에 도움을 주고픈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하였다. * 임읍은 현명으로 지금 산동성 덕주시(德州市)에 속해 있음. * 사제(舍弟) : 두보의 동생 두영(杜穎)을 가리킴. * 부령(簿領) : 문서와 장부를 담당하는 아전
二儀積風雨(이의적풍우) 천지에 비바람의 기세 가득 쌓이고
百谷漏波濤(백곡누파도) 온 골짝마다 물결이 넘쳐 흐르네.
聞道洪河坼(문도홍하탁) 말을 들으니 황하의 강둑이 터져
遙連滄海高(요련창해고) 멀리 바다까지 드높게 이어졌다네.
職司憂悄悄(직사우초초) 담당 관리는 놀라서 근심을 하고
郡國訴嗷嗷(군국소오오) 지역의 백성들 울면서 호소한다네.
舍弟卑棲邑(사제비서읍) 아우는 고을에서 낮은 벼슬살이 하는데
防川領簿曹(방천령부조) 주부로 일하며 하천을 막고 있다네.
尺書前日至(척서전일지) 일전에 편지가 도착했거늘
版築不時操(판축불시조) 시도 때도 없이 제방을 쌓는다 하네.
難假黿鼉力(난가원타력) 자라 악어의 힘을 빌릴 수도 없으니
空瞻烏鵲毛(공첨오작모) 실없이 까막까치 다리 놓길 바랄 뿐.
燕南吹畎畝(연남취견무) 연남땅에서는 물이 밭을 휩쓸었으며
濟上沒蓬蒿(제상몰봉호) 제수가에는 쑥대마저 다 가라앉았네.
螺蚌滿近郭(나방만근곽) 고둥 조개가 성곽 근처 잔뜩 달라붙었고
蛟螭乘九皋(교리승구고) 이무기는 깊숙한 못에서 설쳐댄다네.
徐關深水府(서관심수부) 서관은 깊숙한 용궁인 양 변하였으며
碣石小秋毫(갈석소추호) 갈석산은 가을날 작은 터럭 되어 버렸네.
白屋留孤樹(백옥류고수) 백성들의 집에는 나무만 홀로 남았고
青天失萬艘(청천실만수) 푸른 하늘 아래 많던 배들 사라졌다오.
吾衰同泛梗(오쇠동범경) 나 무력하여 물에 뜬 목각인형 같으나
利涉想蟠桃(이섭상반도) 강물 건너가 선도를 따올 생각한다네.
却倚天涯釣(각의천애조) 그것을 미끼로 하늘 끝에서 낚시질하면
猶能掣巨鰲(유능체거오) 홍수 나게 한 큰 거북 끌어낼 수 있으리.
* 이의(二儀) : 하늘과 땅을 가리킴.
* 백곡(百谷) : 강과 바다를 가리킴. 《노자》에 “강과 바다는 백곡의 왕이 된다.(江海能爲百谷王)”는 말이 있음.
* 령부조(領簿曹) : 장부를 담당하는 관리.
* 판축(版築) : 널빤지 사이로 흙을 채워 쌓다.
* 연남(燕南) : 지금 하북성의 남부 지역.
* 제상(濟上) : 지금 산동성 제남 연주 일대.
* 나방(螺蚌) : 소라와 조개. 널리 패각류를 가리킴.
* 서관(徐關) : 제주에 속한 지명. 황하에 가깝다.
* 갈석(碣石) : 황하 하류의 산동 무체현 북쪽에 있는 산.
* 이섭(利涉) : 순조롭게 강물을 건너다. 이 구절은 두보 자신이 도움 될 만한 뭔가를 해볼 생각을 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