旅夜書懷(여야서회) 여로의 밤에 심회를 적는다(五言律詩)
대종 영태 원년(765) 5월, 두보는 가족과 촉땅을 떠나 배를 타고 동으로 내려가 가주(嘉州), 융주(戎州), 유주(渝州), 충주(忠州), 운안(雲安)을 둘러 기주(夔州)에 이르게 된다. 이 시는 대략 유주와 충주를 지날 때 지은 것이다.
細草微風岸(세초미풍안) 강기슭 가는 풀에 미풍 불어오고
危檣獨夜舟(위장독야주) 외로운 밤배에 돛대는 솟아있네.
星垂平野闊(성수평야활) 별 드리운 평야 광활키도 하거늘
月湧大江流(월용대강류) 달 솟는 큰 강에 물결 흘러가노라.
名豈文章著(명기문장저) 명성을 어찌 문장으로 드러내랴?
官應老病休(관응노병휴) 벼슬도 늙고 병 들면 그만 둬야지.
飄飄何所似(표표하소사) 떠도는 그 모습 무엇과도 같은가?
天地一沙鷗(천지일사구) 하늘과 땅 사이 한 마리 갈매기일세.
* 위장(危檣) : 높다란 돛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