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蘷州歌, 十絶句(기주가, 10절구) 기주의 노래(七言絶

by 오대산인

蘷州歌, 十絶句(기주가, 10절구) 기주의 노래(七言絶句)


대종 대력 원년(766) 여름, 두보가 기주의 서각(西閣)에 머물 때 지은 시. 당시 기주도독겸어사중승(夔州都督兼御史中丞)에 임명된 백무림(柏茂琳은 두보를 무척 우대하여 생활에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기주에서 채 2년을 넘기지 않은 사이에 두보는 430여 수의 시를 지었으며, 그 가운데 산수시가 적지 않다. 10 수의 절구로 구성된 이 시편들은 기주의 지리와 형세, 산세와 촌락, 명승과 물산 등을 노래했다. 여기서는 그 중 세 수를 뽑았다.



1

中巴之東巴東山(중파지동파동산) 중파의 동으로 파동의 산 이어졌으며

江水開闢流其間(강수개벽류기간) 강물은 개벽 이래 그 사이 흘러서가네.

白帝高爲三峽鎭(백제고위삼협진) 백제성은 드높아 삼협의 진산 되었고

瞿唐險過百牢關(구당험과백뢰관) 구당협의 험함은 백뢰관을 넘어섰구나.


* 중파(中巴) : 옛날 초땅을 서파(西巴), 중파(中巴), 동파(東巴)의 삼파(三巴)로 나눴음. * 파동(巴東) : 기주는 파동군에 속함.

* 백제(白帝) : 백제성(白帝城)을 가리킴. 왕망(王莽)의 신(新)나라 때 공손술(公孫述)이 촉땅에 할거하고 칭제하며 세운 것으로, 기주 동쪽 5리의 백제산 위에 있다. * 삼협(三峽) : 구당협(瞿塘峽),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을 가리킴. 구당협은 삼협 가운데 첫 번째에 해당하며 백제성이 그 어귀의 북쪽 산 위에 있다.

* 백뢰관(百牢關) : 옛날의 관 이름. 지금 섬서성 면현(勉縣) 서남쪽.



4

赤甲白鹽俱刺天(적갑백염구자천) 적갑산과 백염산 함께 하늘 찌를 듯하고

閭閻繚繞接山巓(여염요요접산전) 여염집은 빙빙 감싸며 산꼭대기 이어졌구나.

楓林橘樹丹靑合(풍림귤수단청합) 단풍숲과 귤나무 붉고 푸르게 모여 있으며

複道重樓錦繡懸(복도중루금수현) 복도와 층루가 비단에 수놓은 양 매달렸다네.


* 적갑백염(赤甲白鹽) : 두 산의 이름. 적갑산은 기주성의 동북 방향 7리 지점에 있음. 지금 사천성 봉절현의 동쪽에 위치. 백염산은 기주성의 동쪽 17리 지점에 있음.

* 복도중루(複道重樓) : 산을 둘러싸고 위아래로 배치된 여염집의 형상을 비유한 것임. 복도는 누각 사이 허공에 만든 통로. 바닥의 길 위에 또 하나의 길이 있어 복도라 함. 중루는 층루(層樓)와 같음. 2층 이상의 누각.



9

武侯祠堂不可忘(무후사당불가망) 제갈무후의 사당을 잊을 수가 없으니

中有松柏參天長(중유송백참천장) 그 안에 하늘 높이 솟은 솔과 측백이 있네.

干戈滿地客愁破(간과만지객수파) 전란 가득한 세상에 객수를 깨뜨려주고

雲日如火炎天涼(운일여화염천량) 불타는 햇살에 무더운 날 시원하게 해주네.


* 무후사당(武侯祠堂) : 제갈량의 사당. 촉한의 후주(後主) 유선(劉禪)에게 무향후(武鄕侯)로 봉해졌으며, 무후는 그 약칭.

* 간과(干戈) : 전란을 상징함.

* 운일(雲日) : 해를 가리킴. 구름은 의미 없이 붙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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