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日(구일) 중구날에. 5수 중에 첫째 수(七言律詩)​

by 오대산인

九日(구일) 중구날에. 5수 중에 첫째 수(七言律詩)

대종 대력 2년(767) 가을 기주에 머물러 살 때 지었다. 전년 여름에 두보는 운안(雲安)에서 배편으로 기주(夔州)로 옮겨왔다. 그는 영태 원년(765) 운안에서 맞은 중양절에는 그 지역 명사들과 음주하며 기념하였고, 전년(766)에 기주에서 맞은 중양절에도 몇몇과 어울릴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중양절은 사정이 달라 홀로 쓸쓸히 음주를 하며 보내야 했다. * 九日은 음력 9월 9일을 가리킨다. 양(陽)의 숫자인 구(九)가 둘이라 중구(重九), 중양절(重陽節)이라 하며 길일로 여긴다. 높은 곳에 올라 기복하고 신과 조상에게 제사지내며 국화주를 마시는 등의 풍습이 있음.


重陽獨酌盃中酒(중양독작배중주) 중양절에 홀로 잔속의 술 들이키나니

抱病起登江上臺(포병기등강상대) 병든 몸 일으켜 강 위의 대에 올랐어라.

竹葉於人旣無分(죽엽어인기무분) 죽엽청주야 나와는 연분 없으며

菊花從此不須開(국화종차불수개) 국화도 이제 피어날 필요 없으리!

殊方日落玄猿哭(수방일락현원곡) 타향에 해 지고 붉은 원숭이 울부짖는데

舊國霜前白雁來(구국상전백안래) 고향엔 서리 오기 전 흰기러기 날아오리.

弟妹蕭條各何在(제매소조각하재) 동생들 소식도 없이 각기 어디에 있나?

干戈衰謝兩相催(간과쇠사양상최) 전란과 노쇠함 그 둘이 늙음을 재촉하건만.


* 죽엽(竹葉) : 명주(名酒) 죽엽청(竹葉靑)을 가리킴.

* 국화(菊花) : 중양절에는 높은 곳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는 풍습이 있음.

* 구국(舊國) : 고향을 가리킴. * 백안(白雁) : 기러기와 비슷하나 조금 작으며, 상강(霜降) 즈음 찾아옴.

* 소조(蕭條) : 쓸쓸하다. 적막하다.

* 간과(干戈) : 방패와 창. 전란을 비유함. * 쇠사(衰謝) : 노쇠함과 병으로 앓음.


작가의 이전글登高(등고) 높은 곳에 올라(七言律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