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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漢(강한) 강한에서(五言律詩)

by 오대산인

江漢(강한) 강한에서(五言律詩)


대력 3년(768) 가을, 강릉 일대에 체류할 때에 지었다. 이 해 정월에 두보는 배를 타고 기주(夔州)를 출발해 삼협을 빠져나와 9월에는 강릉(江陵) 일대에 머물다 공안(公安)으로 내려갔다. 시는 강한을 떠도는 고독감을 노래하면서도 일시적으로 병세가 좋아졌는지 심기일전해 강건한 기상을 보여준다. 당시 두보의 나이 57세였다. * 강한은 호북성 강릉 일대를 가리켜 말한 것이다. 북으로는 한수(漢水)에 임했으며 남으로는 장강(長江)에 접하였다.


江漢思歸客(강한사귀객) 돌아갈 생각하는 강한의 나그네

乾坤一腐儒(건곤일부유) 하늘과 땅 사이 쓸모없는 한 선비.

片雲天共遠(편운천공원) 조각구름과 함께 먼 하늘에 가있고

永夜月同孤(영야월동고) 외로운 달과 함께 긴 밤 같이 하네.

落日心猶壯(낙일심유장) 말년이 되었어도 마음 아직 씩씩하며

秋風病欲蘇(추풍병욕소) 가을바람 불건만 병도 나을 듯 싶네.

古來存老馬(고래존노마) 옛부터 늙은 말을 남겨두어 기름은

不必取長途(불필취장도) 꼭 먼 길에 쓰기 위함 아니었다네.


* 낙일(落日) : 인생이 사양길에 접어든 것 비유한 것임.

* 노마(老馬) : 두보 자신을 비유한 것임.

* 불필취장도(不必取長途) : 늙은 말은 기력이 딸려 먼 길을 빨리 갈 수 없지만, 지혜가 있어 길을 잘 찾아가기에 남겨두고 먹여 기른다는 의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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