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安送韋二少府匡贊(공안송위이소부광찬) 공안에서 소부 위광찬을 떠나보내며(七言律詩)
대종 대력 3년(768) 늦가을, 공안에 머물 때 지음. * 공안은 지금 호북성 공안현(公安縣). 二는 위광찬(韋匡贊)의 배항(排行). 小府는 현위(縣尉)의 별칭.
逍遙公後世多賢(소요공후세다현) 소요공의 후손 대대로 어진이가 많거늘
送爾維舟惜此筵(송이유주석차연) 배 대놓고 그대 보내는 이 자리 안타깝네.
念我能書數字至(념아능서수자지) 내 생각해 몇 글자 소식이나 써서 보내고
將詩不必萬人傳(장시불필만인전) 내 시 가져다 만인에게 전할 필요 없으리.
時危兵革黃塵裏(시위병혁황진리) 전란의 누런 먼지 속 시국은 위태로운데
日短江湖白髮前(일단강호백발전) 강호 떠도는 백발의 내 앞에 앞날 줄어드네.
古往今來皆涕淚(고왕금래개체루) 가고 오는 예와 이제가 모두 눈물이러니
斷腸分手各風煙(단장분수각풍연) 애 끊는 이별 뒤 각기 풍진 속을 향해 가리.
* 소요공(逍遙公) : 위광찬의 선조인 북주(北周)의 명사 위현(韋敻)과 당나라 중종 때 인물로 재상을 지낸 위사립(韋嗣立)을 가리킴. 위현은 은사로 지내다 명제(明帝)의 초빙을 받고 소요공이란 호를 하사받았으며, 위사립 또한 소요공에 봉해졌다.
* 유주(維舟) : 밧줄로 묶어 정박한 상태의 배를 가리킴.
* 능(能) : 다만의 뜻.
* 장시(將詩) : 시를 가져가다. 위광찬이 두보의 시를 몹시 좋아하였음. 이 구절은 두보 자신의 시가 당시 정치에 대한 강한 풍자를 담고 있어 혹시라도 중상모략을 입을까 염려한 것이다.
* 병혁(兵革) : 병장기와 갑옷. 전쟁을 상징함.
* 풍연(風煙) : 전란의 현실을 가리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