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嶽(망악) 동악 태산을 바라보며(五言古詩)
현종 개원 23년(735)에 두보는 낙양에서 치른 진사 시험에 낙제하고, 처음 제(齊)와 조(趙) 땅으로 유람을 떠났다. 이 시는 이듬해인 개원 24년(736)에 지은 것으로, 제목의 ‘악(嶽)’은 오악(五嶽) 중에서 동악(東嶽)에 해당하는 태산(泰山)을 가리킨다. 두보는 태산의 수려하고 장엄한 기세를 형용하는 한편 직접 절정에 올라 원대한 기상을 느껴보고 싶은 소망을 노래했다. 형식상 대구가 되어있어 얼핏 5언 율시 같으나 음률의 구성에 있어 평측의 법식을 구애받지 않고 지은 고시에 해당한다. 그 웅혼한 기상과 특출한 언어구사가 대시인의 자질을 일찌감치 드러내주고 있다.
岱宗夫如何(대종부여하) 대종을 어떠하다 하리오?
齊魯靑未了(제로청미료) 제노 땅까지 푸르른 산색 다함없구나.
造化鍾神秀(조화종신수) 대자연의 신묘함과 수려함 모여있으며
陰陽割昏曉(음양할혼효) 남북으로 어둠과 밝음이 나뉘었다네.
蕩胸生層雲(탕흉생층운) 피어나는 층층 구름에 가슴 호탕해지고
決眥入歸鳥(결자입귀조) 나는 새 바라보느라 눈초리 째어질 듯.
會當凌絶頂(회당릉절정) 모름지기 꼭 절정에 올라서서는
一覽衆山小(일람중산소) 뭇 산의 작음을 한번 보고 말리라.
* 대종(岱宗): 태산(泰山)의 별칭. 우두머리, 으뜸의 뜻이 담겨있다. 지금 산동성 태안시(泰安市)에 있다. * 부여하(夫如何)는 자신에게 물은 것. 부(夫)는 발어사이다.
* 제로청미료(齊魯靑未了) : 이 구는 스스로에게 답한 것이다. 춘추전국시대에 제(齊) 나라는 태산의 북쪽, 노(魯) 나라는 태산의 남쪽에 있었다. 미료(未了)는 끝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 조화(造化) : 천지, 대자연을 뜻한다. * 종(鍾) : 모인다는 뜻이다. * 신수(神秀) : 산색이 신기하고 아름다움을 뜻한 것이다.
* 음양(陰陽): 음은 산의 북쪽면으로 응달진 곳, 양은 남쪽면으로 해가 잘 드는 곳이다. 응달진 곳은 어스름하기에 혼(昏)이라 했으며,양달 진 곳은 밝기에 효(曉)라 하였다. 할(割)은 분할되었다는 뜻이다.
* 흉탕생층운(蕩胸生層雲) : 산 위에 중첩된 구름을 보자 마음이 시원스럽게 트이는 것 같다는 뜻이다.
* 결자입귀조(決眥入歸鳥) : 결(決)은 갈라진다는 뜻. 자(眥)는 눈꼬리를 가리킨다. 결자(決眥)는 눈을 길게 뜨고 시야 끝까지 바라보는 모습을 형용한 것. 산으로 날아가는 새를 눈으로 뒤좇으며 바라보기 때문에 입귀조(入歸烏)라고 표현한 것이다.
* 회당(會當) : 반드시,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