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兗州城樓(등연주성루) 연주 성루에 올라(五言律詩)
현종 개원 24년(736)에 지음. 앞의 〈망악(望嶽)〉과 마찬가지로 처음 제(齊)와 조(趙)땅을 유람할 때 지은 것. 현존하는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오언율시이다. 당시 두보는 연주사마(兗州司馬)로 재직 중이던 부친 두한(杜閑)을 찾아뵙고 연주성 남쪽 누대에 올라 조망하며 이 시를 지었다. 첫 두 구는 누대에 오른 점을 밝혔고, 이어 멀리 조망한 풍경을 묘사했다. 그 다음에는 인근의 고적을 노래한 뒤 감회를 피력했다. * 연주는 지금 산동성 연주시.
東郡趨庭日(동군추정일) 동군에서 아버님 뵈옵는 날에
南樓縱目初(남루종목초) 남쪽 성루에서 처음 멀리 조망하노라.
浮雲連海垈(부운연해대) 뜬 구름은 바다와 태산에 이어졌으며
平野人青徐(평야입청서) 평야는 청주와 서주로 뻗어 들었네.
孤嶂秦碑在(고장진비재) 특출난 장산에는 진나라 비석이 있고
荒城魯殿餘(황성노전여) 옛성에는 노나라 영광전 남아있구나.
從來多古意(종래다고의) 평소에 회고의 정 많기도 하였기에
臨眺獨躊躇(임조독주저) 올라 바라보다 홀로이 사념에 젖네.
* 동군(東郡) : 연주(兗州)는 한나라 때 동군(東郡)이었음. 지금 산동성 연주시에 해당한다. * 추정(趨庭) : 아버지를 뵙고 가르침을 받는다는 뜻이다. 《논어(論語)》에 “리(鯉, 공자의 아들)가 종종걸음으로 마당을 지났다(鯉, 趨而過庭.)”는 구절이 있다. 그로부터 “추정‘ 혹은 ‘과정(過庭)’이란 말이 생겨났다.
*해대(海岱) : 바다와 태산를 가리킴. * 청서(青徐) : 청주와 서주. 연주와 접경한 주(州)이다. * 입(入) : 곧바로 뻗어 이른다는 뜻이다.
* 고장(孤嶂) : 지금 산동성 추성시(鄒城市)에 있는 역산(嶧山)을 가리킴. 해발 고도가 높지 않으나 주위에 다른 산봉우리 없이 외따로 솟아 있어 산세가 독특하며, 기암괴석이 즐비함. * 진비(秦碑) : 역산각석(嶧山刻石)을 가리킴. 진시황이 역산에 올랐을 때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의 공덕을 기린 글을 새긴 것으로, 이사(李斯)의 글씨라고 전해 오나 원석은 일찌감치 훼손되어 없어졌음.
* 노전(魯殿) : 한경제(漢景帝)의 아들 노공왕(魯共王)이 공자의 고향인 곡부(曲阜)에다 세운 영광전(靈光殿)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