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蠶穀行(잠곡행) (七言古詩)

by 오대산인

蠶穀行(잠곡행) (七言古詩)


대종 대력 4년(769) 담주(潭州 : 지금 호남성 長沙)에 머물 때 지었다. 안사의 난은 평정되었지만 각지의 번진에서 난리를 일으켰으며 토번이 해를 이어 침구하였다. * 시의 제목은 누에치기를 뜻하는 '잠(蠶)'과 곡식을 기른다는 뜻의 '곡(穀)' 두 글자를 가져다 붙인 것이다.


天下郡國向萬城(천하군국향만성) 중국 각지에 만 개쯤의 성이 있으며

無有一城無甲兵(무유일성무갑병) 성마다 병장기 쳐들지 않은 곳 없네.

焉得鑄甲作農器(언득주갑작농기) 어이해야 철갑 녹여 농기구를 만들고

一寸荒田牛得耕(일촌황전우득경) 한 치 남김없이 소로 거친 밭을 갈리!

牛盡耕(우진경) 소는 모든 밭을 갈아내고

蠶亦成(잠역성) 누에치기도 잘 마쳐야 하리.

不勞烈士淚滂沱(불로열사누방타) 병사들 근심에 눈물 줄줄 흘리지 않게 되리니

男穀女絲行復歌(남곡여사행부가) 남자 경작하고 여자 길쌈하며 일하고 노래하리!


* 향(向) : 근접한다는 뜻이다.

* 군국(郡國) : 국내 각지를 뜻함. 한나라 때 태수를 파견한 군(郡)과 제후를 봉해준 국(國)을 최고 행정구역으로 두었음.

* 무갑병(無甲兵) : 곳곳의 번진이 반란을 일으키고 토번이 연속 쳐들어 온 것을 가리킴.

* 일촌황전(一寸荒田) : 한 치 또 한 치 모두 남김없이의 뜻.

* 열사(烈士) : 본래 정의로운 일을 하다 희생된 사람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전쟁에 징병된 농민들을 가리킴.

* 행(行) : 일을 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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