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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從(객종) (五言古詩)

by 오대산인

客從(객종) (五言古詩)


대종 대력 4년(769) 두보가 담주(호남성 장사)에 잠시 머물 때 지었다. 가렴주구로 백성의 고혈을 착취하는 실정을 풍자한 시로, 기발한 상상에서 나온 환상적 수법이 이채롭다.

客從南溟來(객종남명래) 어떤 이가 남해에서 와서는

遺我泉客珠(유아천객주) 교인의 진주를 내게 주었다.

珠中有隱字(주중유은자) 진주에 흐릿한 글자가 있어

欲辯不成書(욕변불성서) 헤아리려 해도 글 같진 않네.

緘之篋笥久(함지협사구) 상자에 오래도록 넣어두고서

以俟公家須(이사공가수) 관가의 토색질에 대비했건만,

開視化爲血(개시화위혈) 열어 보니 핏물로 변해있구나.

哀今徵斂無(애금징렴무) 슬퍼라! 이젠 징수에 응할 게 없네.


* 천객(泉客) : 교인(鮫人)과 같음. 여기서는 생산노동에 종사하는 백성을 비유한 것임. 남조 양(梁)의 임방(任昉)의 《술이기(述異記)》에 “교인은 천선이다. 또 천객이라고도 한다.(鮫人, 卽泉先也, 又名泉客.)는 구절이 있음 또한 교인이 남해에 살며, 눈물을 흘리면 진주로 변한다고 함.

* 주중유은자(珠中有隱字) : 진주에 말할 수 없는 교인의 원망이 담겨 있다는 암시임.

* 협사(篋笥) : 대나무로 만든 네모난 상자.

* 공가(公家) : 관가(官家)와 같음. * 수(須) : 요구의 뜻으로, 수(需)와 통함. 토색질을 의미함.

* 징렴(徵斂) : 징수(徵收)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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