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馬(백마) (五言古詩)
대종 대력 5년(770) 4월, 담주(潭州)에서 남으로 피난을 떠나 형주(衡州 : 호남성 衡陽)에 도착해 지은 시. 4월 8일 밤중에 호남병마사(湖南兵馬使) 장개(臧玠)가 담주자사(潭州刺史) 겸 호남도단련관찰사(湖南都團練觀察使) 최관(崔瓘)을 살해하고 담주(潭州 : 호남성 長沙)를 점거하였다. 당시 두보는 담주에 있다가 피난해 배를 타고 형주(衡州 : 호남성 형양)으로 갔다. 이 시는 난리 초기에 주인 잃은 말을 목격하고 지은 것이다.
白馬東北來(백마동북래) 동북쪽에서 온 백마가 있어
空鞍貫雙箭(공안관쌍전) 빈 안장에 화살 둘이 꽂혔네.
可憐馬上郎(가련마상랑) 가련하구나! 말에 타고 있던 이
意氣今誰見(의기금수견) 그의 기개를 이제 누가 보리오!
近時主將戮(근시주장륙) 최근에 주장이 살해됐을 때
中夜傷於戰(중야상어전) 한밤에 싸우다 상해를 입었으리.
喪亂死多門(상란사다문) 전란에 죽음의 문 많기도 하니
嗚呼淚如霰(오호루여산) 아! 눈물이 방울져 떨어지네.
* 의기(意氣) : 의지와 기상.
* 주장(主將) : 최관(崔瓘)을 가리킴.
* 상어전(傷於戰) : 백마를 탔던 전사를 염두에 두고 한 말임.
* 산(霰) : 싸라기 눈. 눈물이 방울져 뚝뚝 떨어짐을 비유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