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悲靑坂(비청판) (七言古詩)

by 오대산인

悲靑坂(비청판) (七言古詩)


진도사(陳陶斜)에서 안록산 반군에 대패하고 이틀 지난 10월 23일, 방관이 남로군(南路軍)을 거느리고 출전했다 진도사에서 멀지 않은 청판에서 또 패전하였다. 장안에 억류 중이었던 두보는 소식을 듣고 조급함과 무모함으로 도성 수복작전이 무위로 돌아가지 않길 바라며 이 시를 남겼다.


我軍靑坂在東門(아군청판재동문) 우리 군 동문 밖 청판에 주둔하고는

天寒飮馬太白窟(천한음마태백굴) 추위 속 태백산 샘물을 말들에게 먹였네.

黃頭奚兒日向西(황두해아일향서) 오랑캐들 날마다 서쪽으로 진격을 하여

數騎彎弓敢馳突(수기만궁감치돌) 기병대 활을 당기며 맹렬히 돌진하였지.

山雪河冰野蕭瑟(산설하빙야소슬) 산하엔 눈 얼음 덮이고 들녘 황량하거늘

靑是烽煙白是骨(청시봉연백시골) 푸르스름 봉수대 연기에 허연 해골 뿐.

焉得附書與我軍(언득부서여아군) 어이 해야 아군에게 서신을 보내주리오!

忍待明年莫倉卒(인대명년막창졸) 내년까지 참고 기다리고 서두르지 말기를.


* 동문(東門) : 당시 관군은 장안 서쪽에 위치한 무공현(武功縣)의 동문 외곽인 청판에 주둔하고 있었다.

* 태백(太白) : 섬서성 영무현 서남쪽에 있는 산. 진령산맥의 주봉으로 해발고도 3771 미터. 장안에서 200리 가량 떨어져 있으며, 정상이 늘 눈에 덮여 있다. 여기서는 장안 일대의 산지를 지칭한 것이다. * 굴(窟) : 샘물이 흘러나오는 천굴(泉窟)을 의미함.

* 황두해아(黃頭奚兒) : 안록산의 부대를 가리킴. 황두는 본래 중국 동북방의 소수민족인 동호(東胡)의 한 갈래인 해족(奚族)에 속한 부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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